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인천이란 생각 버려라.”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은 미국 플로리다~일본 미야자키로 이어지는 스프링캠프에서 단 하루도 쉬지 않고 훈련한 유일한 선수가 김재환(38)이라고 했다. 김재환은 2025시즌을 마치고 두산 베어스에서 ‘셀프 방출’을 한 뒤 SSG와 2년 22억원 계약을 맺었다.

새로운 팀, 특히 타자친화적 구장을 갖춘 팀에서 새출발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지난 시즌 타자들의 생산력이 예상보다 저조해 고민이 많던 SSG도 과감하게 김재환과 손을 잡았다. 이숭용 감독은 기존 멤버들과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김재환은 12~13일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 광주 개막 2연전서 좋았다. 12일에는 양현종의 130km대 중반의 하이패스트볼을 가볍게 잡아당겨 우전적시타를 날렸다. 13일에는 김태형에게 풀카운트서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들어오자 역시 놓치지 않고 힘 있게 잡아당겨 우월 솔로포를 뽑아냈다.
김재환은 2010년대 후반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도 3~40홈런을 거뜬히 뽑아냈다. 그러나 2022시즌부터 갑자기 성적이 뚝 떨어졌다. 2024년에 타율 0.283 29홈런 92타점으로 부활했으나 작년엔 103경기서 타율 0.241 13홈런 50타점 OPS 0.758로 또 부진했다.
그동안 노력을 안 했던 건 아니다. 이승엽 전 감독과의 특훈, 강정호 스쿨에서의 특별 과외 등 갖은 노력을 다해왔으나 안 풀린다. 이숭용 감독은 결국 자신의 확실한 자세가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1990년대 대표 교타자이자 타격코치 출신으로서 지난 겨울 김재환과 대화를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이숭용 감독은 13일 경기를 앞두고 “재환이가 매우 만족스럽다. 스프링캠프부터 점점 좋아지고 있다. 본인이 본인 것을 찾았다고 해야 하나. 미국에서 얘기를 자연스럽게 많이 했다. 재환이가 좋았을 때 영상을 다 찾아봤다. 어떻게 피드백을 줄지 고민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숭용 감독은 “그동안 많이 헷갈려 했더라. 정립을 시켜줬다. 더 흔들리지 않게 하려고 했다. 되게 열심히 한다. (두산 시절)안 맞기 시작하니까 (양)의지한테도 물어보고 그랬더라. 좋을 때의 느낌, 포인트에 집중하자고 했다”라고 했다.
디테일한 조언도 했다. 이숭용 감독은 “예를 들어 안 좋을 때 오른쪽 어깨가 좀 들어가던데, 왼쪽 팔꿈치를 조금 들면 자연스럽게 오른쪽이 덜 들어간다. 그게 맞다. 누구의 매커니즘을 따라가면 안 된다. 자기 것을 정립만 하면 충분히 (홈런) 30개 이상 때린다”라고 했다.
대신 조건을 달았다. 이숭용 감독은 김재환에게 “인천이란 생각을 버려라. 니 스윙만 해라”고 했다. SSG랜더스필드가 작으니 홈런을 노리는 스윙을 할 수 있고, 그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숭용 감독은 “욕심 부리면 너도 죽고 우리도 죽고 다 죽는다고 했다. 갖고 있는 게 많은 친구다. 공도 잘 고르고 자기 존도 있다. 정립 잘 시키면 충분히 30개 때린다고 본다”라고 했다.

이숭용 감독은 KT 위즈 단장 시절 박병호와 함께했던 바 있다. 그는 “병호보다 재환이 보니 더 확신이 있다. 병호도 KT 가서 홈런왕이 되고 업그레이드됐다. 재환이도 운동에 대한 자세가 너무 좋다. 좋은 선수를 영입했다. 아프지 않고 퍼포먼스가 나와야 한다. 어쨌든 프로는 결과가 나와야 하니까. 지금으로선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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