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소상공인 시장이 613만개 사업체 규모로 커졌다. 외형은 확대됐지만, 점포당 고용 규모는 오히려 줄었다. 디지털 전환은 빨라졌지만 경쟁 심화와 비용 부담은 여전히 현장의 무게를 짓누르는 모습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13일 발표한 '2024년 기준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11개 주요 업종의 소상공인 기업체 수는 613.4만개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2.9% 늘어난 수치다. 종사자 수 역시 961만명으로 0.6% 증가했다.
다만 사업체 수와 종사자 수가 함께 늘었음에도 점포당 평균 종사자 수는 1.57명으로, 2023년 1.60명보다 소폭 줄었다. 외형 성장과 달리 업장 단위의 고용 여력은 다소 얇아진 셈이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이 210만개로 전체의 34.2%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이어 부동산업이 86.2만개, 숙박·음식점업이 79.6만개로 뒤를 이었다. 종사자 수 기준으로도 도·소매업이 303.9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숙박·음식점업, 제조업, 건설업, 부동산업 순으로 나타났다. 생활 밀착형 업종 중심의 소상공인 구조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눈에 띄는 변화는 디지털 활용 확대다. 온라인 판로와 매장관리, 경영관리 소프트웨어, 스마트 주문·결제 등 디지털·스마트 기술을 활용하는 소상공인 비중은 27.2%로 전년보다 9.2%포인트 높아졌다. 활용 유형은 복수응답 기준 온라인 판로가 49.0%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매장관리 34.4%, 경영관리 소프트웨어 19.6%, 스마트 주문·결제 15.2% 순이었다. 비대면 소비 흐름과 운영 효율화 수요가 맞물리면서 디지털 도구 도입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창업비용 부담은 다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평균 창업비용은 8300만원으로 전년 8900만원보다 600만원 줄었다. 본인 부담금도 5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창업 동기로는 '자신만의 사업을 직접 경영하고 싶어서'가 65.7%로 가장 높았고, '수입이 더 많을 것 같아서'가 18.1%, '임금근로자로 취업이 어려워서'가 15.8%로 뒤를 이었다. 생계형 요인도 여전히 창업 배경의 한 축을 이루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장의 체감 경영 여건은 여전히 무거웠다.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경쟁 심화가 61.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원재료비 부담 49.6%, 상권 쇠퇴 33.5%, 보증금·월세 28.6%, 최저임금 17.5% 순으로 조사됐다. 외형상 사업체 수가 늘고 디지털 활용이 확대되고 있어도, 실제 현장에서는 비용 부담과 수익성 압박이 여전하다는 의미다.
정부는 이번 조사부터 매출과 영업비용 등 재무 항목을 설문에서 제외하고, 국세청 자료 등 객관적으로 확인 가능한 데이터를 활용해 통계 정확도를 높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에 대한 정책 효과를 보다 정밀하게 분석하고, 정책 집행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병권 중기부 제2차관은 "민간 데이터 회사와 협력해 골목상권 및 전통시장의 정책 효과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계획"이라며 "소상공인 DB를 고도화해 대상별로 최적화된 정책 정보를 맞춤형으로 안내하는 등 데이터 기반 행정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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