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초등학교 학생수 양극화 대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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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근 초등학교 학생수 양극화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서울 등 도시지역에서 두드러지는 문제다.

기자가 거주하는 지역도 이러한 문제가 뚜렷한 곳 중 하나로 꼽힌다. 기자의 자녀가 다니는 초등학교는 지난해 1학년이 7개 반이었는데, 올해는 13개 반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그리 멀지 않은 인근 지역엔 1개 반에 불과하거나 입학생이 아예 없는 곳도 있다. 심지어 강남구의 한 지역은 500여m 간격의 초등학교 3곳이 학생수는 1,000명 넘게 차이난다고 한다.

각 지역마다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사정은 다르겠지만, 도시개발이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다. 기자가 거주하는 지역 역시 새롭게 조성된 신도시로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아파트 단지가 늘어서 있다. 같은 지역 내 다른 초등학교의 경우 학생수가 서울시 내에서 한 손 안에 꼽힐 정도다. 

반면, 대로 하나를 사이에 둔 구시가지는 빌라와 다세대주택이 주를 이룬 곳으로 현재 재개발이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미 공사에 돌입한 곳도 있고, 철거를 앞둔 곳도 있다. 구역마다 진행 정도가 다르지만 한동안 이러한 움직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보니 한때는 학생수가 꽤 많은 편이었던 이곳의 초등학교도 최근엔 학생수가 많이 줄었다. 구축 아파트 단지 중심의 인근 또 다른 지역의 경우 재개발 움직임은 없지만 고령화가 두드러진다. 이로 인해 이곳의 초등학교 역시 학생수가 상당히 적은 편에 속한다.

세월의 흐름, 그리고 도시개발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도 있지만, 마냥 두고 볼 문제는 아니다. 학생수가 지나치게 많은 곳은 많은 대로, 지나치게 적은 곳은 적은 대로 그에 따른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지역 내에서 불필요한 소외감이나 위화감이 조성되고, 그로 인해 양극화가 더 심화하기도 한다. 실제 기자가 거주하는 지역의 한 초등학교는 학생수가 너무 몰리면서 한동안 컨테이너 교실을 사용하다 증축했다. 한편으로 기자의 한 지인은 자녀의 학교가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두 1개 반에 불과하자 주소를 옮겨 다른 학교를 보내고 있다.

도시개발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 및 문제 역시 계속해서 나타날 수밖에 없다. 출생아수가 급격히 줄어든 시기의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시작한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 초등학교 학생수가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양극화가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를 둘러싼 문제는 아이들의 교육과 관련돼있을 뿐 아니라 부모들이 민감하게 여기는 등 파급효과가 큰 사안이다. 따라서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단기적인 측면에서는 물론, 중·장기적으로도 시대 변화에 발맞춘 선제적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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