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한소희 기자] 인터넷 방송에서 발생한 MC 딩동의 생방송 폭행 사건이 논란을 일으키며, 이른바 '엑셀 방송'으로 불리는 인터넷 방송 문화의 문제점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7일 팬더TV에서 진행된 한 '엑셀 방송' 도중 MC 딩동은 여성 BJ의 머리채를 잡아 흔드는 폭행을 가해 파장을 낳았다. 해당 BJ가 과거 그의 음주운전 사건을 언급하자 순간적으로 감정이 격해졌다는 것이 MC 딩동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피해 BJ는 "일진 콘셉트로 사전에 합의된 상황이었지만 갑자기 실제 폭행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논란은 단순한 폭행 장면에 그치지 않았다. 당시 방송에는 여러 출연자와 제작진이 함께 있었지만, 약 30초 가까이 이어진 폭행을 적극적으로 제지하는 사람은 없었다. 일부 출연자들은 놀란 표정을 보였지만 "카메라를 치워라"라며 촬영 중단을 요구하는 데 그쳤다.
폭행 이후 MC 딩동은 잠시 자리를 떠났다가 다시 무대에 올라 "2년 전 사건을 언급하는 말을 듣고 트라우마 때문에 감정이 격해졌다"며 눈물을 보이며 사과했다. 하지만 방송은 중단되지 않았다. 오히려 그가 사과를 하는 사이 약 110만 원 상당의 고액 후원이 들어왔고, 출연자들이 모두 함께 거수경례를 하는 장면까지 이어졌다.

이 같은 모습이 공개되자 시청자들은 "폭행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아무 일도 없는 듯 방송이 계속되는 모습이 기괴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고액 후원을 뜻하는 '큰손 등장' 자막이 뜨자 출연자들이 일제히 경례를 하는 장면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엑셀 방송'은 여러 출연자가 노래나 춤, 자극적인 콘텐츠 등을 진행하며 시청자 후원금을 경쟁하는 형식의 인터넷 방송이다. 후원 금액을 엑셀 표 형태로 공개하고 순위를 매기는 방식에서 이름이 붙었다. 자극적인 콘텐츠와 후원 경쟁이 중심이 되는 구조 때문에 이전부터 비판이 이어져 왔다.
사건 이후 해당 방송 프로그램 '킹더랜드'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방송 중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MC의 돌발 행동으로 출연 BJ에게 신체적 피해가 발생한 중대한 사안으로 판단해 즉시 프로그램 하차 및 방송 정지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논란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폭행 피해자인 여성 BJ는 전치 2주의 상해 진단을 받았으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공황 증세로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근 온라인에 글을 올려 "영상과 사진이 모자이크 없이 퍼지고 있고 악성 댓글 때문에 너무 힘들다"며 유포 중단을 호소했다.
문제는 사건 이후에도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온라인에서는 "맞을 행동을 했으니 맞은 것 아니냐"는 식의 비난이 이어지며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조회수와 후원 경쟁이 중심이 되는 방송 구조가 이러한 폭력적 분위기와 2차 가해 문화를 조장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엑셀 방송'이라는 콘텐츠 형식 자체에 대한 비판도 다시 커지고 있다. 일부 방송에서는 후원 금액에 따라 마시는 술의 종류가 달라지거나 유흥업소에서 사용하는 용어가 그대로 등장하는 등 자극적인 요소가 차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같은 구조 때문에 인터넷 방송이 사실상 온라인 유흥 문화와 다를 바 없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후원 경쟁과 자극적인 콘텐츠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이 결국 더 강한 자극과 논란을 낳는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폭행 문제를 넘어, 조회수와 후원이 방송의 방향을 좌우하는 인터넷 방송 환경이 어디까지 허용돼야 하는지에 대한 사회적 논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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