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AI(인공지능)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가 고급 주거단지 차별화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12일 헬스케어업계에 따르면 건설사와 의료기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이 협력해 주거 커뮤니티 안에서 건강을 관리하는 ‘주거형 헬스케어’ 모델 구축에 나서고 있다.
초고령 사회 진입과 만성질환 증가로 예방 중심 건강관리 수요가 커지면서 의료 서비스가 일상 생활 공간으로 녹아들고 있는 것.
이러한 흐름의 배경에는 빠른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가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은 2025년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어서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질병관리청 집계 기준 국내 성인 고혈압 유병률은 약 30%, 당뇨병은 약 16% 수준이다.
이처럼 병원 중심 치료만으로는 의료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일상 공간에서 건강을 관리하는 예방 중심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아파트 커뮤니티 기반 건강관리 서비스다. 차바이오텍 자회사 차헬스케어는 GS건설과 협력해 서울 성수1지구에 AI 기반 ‘헬스케어 컨시어지’를 구축하고 주거 환경에 특화된 커넥티드 헬스케어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헬스케어 컨시어지는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에 조성되는 건강관리 거점 공간이다. 전문 헬스케어 컨설턴트가 상주하며 개인 건강 모니터링, 협력 병원 예약과 진료 연계, 건강검진 관리, 생활습관 상담 등을 제공한다. 입주민 건강 데이터는 AI 분석을 통해 식단·운동·생활 패턴 관리 프로그램으로 연결된다.
차헬스케어는 앞서 차움, 헌인타운개발과도 협력해 서울 서초구 헌인마을 ‘르엘 어퍼하우스’에 주거 커뮤니티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를 도입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과 오프라인 컨시어지 센터를 결합해 입주민의 건강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예방 중심 건강관리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차헬스케어 관계자는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헬스케어 플랫폼을 통해 입주민이 일상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데이터 AI 기반 건강관리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도 주거 기반 플랫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AI 기반 만성질환 합병증 조기 스크리닝 전문 기업 아크는 최근 포스코이앤씨와 협력해 아파트 커뮤니티 내 예방 중심 헬스케어 라운지 ‘상벨’을 선보였다.
입주민은 단지 내 헬스케어 라운지에서 정기적으로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AI 기반 분석을 통해 만성질환 위험 신호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이상 징후가 감지될 경우 의료 상담과 병원 진료로 연결되는 ‘헬스케어 브리지’ 서비스도 제공된다.

세라젬은 올해 1월 CES 2026에서 ‘나를 가장 잘 아는 살아 숨쉬는 집’을 주제로 ‘AI 웰니스 홈’을 공개했다. 의료기기 기술 기반 헬스케어 기기들을 연결해 집 전체가 하나의 건강 관리 시스템처럼 작동하는 주거형 헬스케어 모델이다. AI가 생활 패턴과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를 제공하는 미래형 주거 환경을 구현했다.
세라젬 관계자는 "AI 웰니스 홈 비전을 실제 주거 환경과 고객 접점에서 단계적으로 구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형 병원과 건설사의 협력도 확대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현대건설과 주거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생활 데이터와 건강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구현하는 공동 연구를 추진 중이다.
양 기관은 수면·운동·영양 등 생활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강 상태를 분석하고 입주민 건강관리 서비스 모델을 구축해 향후 주거 단지에 적용할 계획이다.
향후 주거형 헬스케어 시장이 스마트홈, 웰니스 서비스와 결합해 새로운 산업 영역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높다. 건강 데이터 분석과 의료 연계 서비스가 고급 주거단지 차별화 요소로 활용될 가능성도 크다는 관측이다.
헬스케어업계 관계자는 “건강 관리가 병원 중심에서 생활 기반 관리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건설사와 의료기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협력이 확대되면서 주거형 헬스케어 시장이 빠르게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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