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먼저 말을 건다”…네카오, 플랫폼 판 흔드는 ‘에이전트 경쟁’

마이데일리
네이버와 카카오가 검색·커머스와 메신저 플랫폼을 기반으로 실행형 인공지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AI 생성 이미지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AI가 먼저 말을 걸고 일을 대신 처리하는 ‘에이전트 AI’ 경쟁이 본격화됐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검색·커머스와 메신저 플랫폼을 기반으로 실행형 인공지능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국내 플랫폼 경쟁 구도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11일 IT(정보기술)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핵심 사업 전략으로 ‘AI 에이전트’를 앞세워 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생성형 AI가 질문에 답하는 챗봇 형태였다면, 에이전트 AI는 이용자의 의도를 이해해 예약·검색·결제 등 실제 행동을 대신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는 검색과 커머스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 통합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핵심은 ‘에이전트 N’이다. 검색·지도·예약·콘텐츠 등 네이버 서비스 전반을 연결해 사용자의 일정과 위치, 검색 기록 등을 분석하고 최적의 정보를 추천하거나 예약까지 이어주는 방식이다. 회사는 쇼핑 AI 에이전트를 시작으로 검색 결과에 ‘AI 탭’을 도입하는 등 플랫폼 전반에 AI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메신저 기반 생활형 AI 전략을 택했다. 카카오톡에 탑재되는 AI 에이전트 ‘카나나’가 중심이다. 카나나는 대화 맥락을 분석해 일정 관리나 장소 추천, 정보 검색 등을 제공하고 예약·선물·쇼핑 등 카카오 서비스와 연동되는 구조다. 이용자에게 먼저 정보를 제안하는 ‘선톡’ 기능도 준비하고 있다. 메신저 안에서 생활 서비스를 연결하는 AI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양사의 전략 차이는 플랫폼 구조에서 드러난다. 네이버는 검색과 커머스 데이터를 결합한 서비스 통합형 AI를,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생활 서비스와 연결된 메신저 기반 AI를 각각 강화하고 있다. 결국 검색 플랫폼과 메신저 플랫폼 간 데이터 경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경기 판교테크노벨리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AI 국민비서 시범서비스 개통식'에서 참석자들과 개통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왼쪽 네번째부터) 정신아 카카오 대표, 윤 장관, 최수연 네이버 대표. /뉴시스

AI 에이전트는 이미 실제 서비스로도 확장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공공 서비스 영역에서 ‘AI 국민비서’ 기능을 선보였다. 이용자는 네이버 앱이나 카카오톡 대화창에서 전자증명서를 발급하거나 공공시설을 예약하는 등 행정 업무를 대화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다. AI 에이전트가 플랫폼 서비스 밖으로 확장되는 첫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커머스 영역에서도 경쟁이 시작됐다. 네이버는 이용자의 검색 기록과 구매 성향을 분석해 상품을 추천하는 쇼핑 AI 에이전트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기반 선물 추천과 쇼핑 기능을 AI와 결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검색부터 추천, 구매까지 이어지는 ‘에이전트 쇼핑’이 새로운 플랫폼 수익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경쟁이 단순한 AI 기능 경쟁을 넘어 플랫폼 생태계 경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용자의 검색 기록과 대화 데이터, 위치 정보 등 플랫폼 데이터가 AI 경쟁력의 핵심 자산이 되기 때문이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AI 기술 자체보다 어떤 플랫폼 서비스와 데이터에 연결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며 “AI 에이전트 경쟁은 결국 플랫폼 주도권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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