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상 사전 공지 협약 체결했지만…맥도날드·버거킹은 ‘예외’

마이데일리
지난달 서울 시내 한 맥도날드 매장 모습. /뉴시스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정부와 외식업계가 최소 1일 전 변동을 알리는 ‘가격인상 등 정보제공 협약’을 체결했지만 정작 햄버거 시장의 핵심 브랜드인 맥도날드와 버거킹은 협약 대상에서 제외됐다.

11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와 ‘가격 인상 등 정보제공 협약’을 체결했다. 참여 기업은 △교촌에프앤비 △다이닝브랜즈그룹 △롯데지알에스 △비알코리아 △씨제이푸드빌 △제너시스비비큐 △파리크라상 등 7개사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협약 참여는 ‘동반성장지수 평가 대상 기업’ 중심이었다”로 설명했다.

동반성장지수 평가는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얼마나 상생협력·공정거래를 실천하는지 정량·정성 지표로 평가해 등급(최우수~미흡)으로 공표하는 제도다. 가맹 분야에서는 동반성장지수 평가 대상 기업이 약 15~16개 정도 되는데 이 가운데 외식 관련 업체를 중심으로 협약을 추진했다.

공정위 관계자는“이번 제도는 강제 규제가 아니라 기업의 자율적인 사회적 책임 이행을 전제로 한 자율 규약 성격”이라며 “일단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선도적으로 시행한 뒤 향후 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반면에 맥도날드와 버거킹 등 외국계 브랜드가 협약 대상에서 제외된 배경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외국계 프랜차이즈의 가격 결정 구조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브랜드는 한국 지사가 독자적으로 가격을 결정하기보다 글로벌 본사의 가격 정책에 따라 운영되는 구조”라며 “이번 협약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이른바 ‘버거플레이션(버거+인플레이션)’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

먼저 버거킹은 지난 2월 12일부터 와퍼 등 주요 메뉴 가격을 최대 200원(평균 약 2%) 인상했다.

이어 한국맥도날드는 같은 달 20일부터 빅맥 등 일부 메뉴 가격을 100~300원 올렸고, 이달 1일에는 맘스터치가 43개 품목 가격을 평균 2.8% 인상했다.

서울 시내 버거킹 매장의 모습. /뉴시스

가격 인상에 나선 기업들은 누적된 비용 부담을 이유로 들고 있다.

맘스터치 측은 “가맹본부가 지난 8개월 동안 약 96억원 규모의 원가 인상분을 부담해왔지만 인건비와 물류비 상승 등 제반 비용이 한계에 도달해 가맹점 수익성 개선 요구를 반영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버거킹과 맥도날드 역시 고환율과 원재료·인건비 상승 등을 가격 인상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논란이 커지는 이유는 최근 원재료 시장 흐름과 반대되는 움직임이라는 점이다. 국제 및 국내 원재료 시장에서는 설탕 가격이 최대 16.5%, 밀가루 가격은 약 7.9% 하락하며 전반적인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달 24일 국무회의에서 “원재료 가격 인하 효과를 소비자 가격에 즉각 반영하라”며 식품업계 전반에 물가 안정 협조를 요구한 바 있다.

실제로 일부 제과업체들은 가격 인하에 나섰다. 파리바게뜨는 이달 13일부터 빵 가격을 최대 1000원, 케이크 가격을 최대 1만원 인하하기로 했으며 CJ푸드빌의 뚜레쥬르도 빵과 케이크 17종 가격을 100~1100원 낮추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가격인상 등 정보제공 협약’의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햄버거 시장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인 버거킹과 맥도날드가 협약 대상에서 제외된 점은 의문이 남는다”며 “외식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외국계 프랜차이즈 기업들도 제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가격 인상 사전 공지 협약 체결했지만…맥도날드·버거킹은 ‘예외’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