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민주당 광주 서구청장 경선에서 '후보 일동' 명의로 열린 기자회견이 예상치 못한 반전을 낳았다.
회견문에 이름이 올라간 후보가 "본 적도, 합의한 적도 없다"고 부인하면서 공정경선을 외친 기자회견이 되레 절차 논란의 중심에 섰다.
조승환 후보는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에 공정경선을 촉구했다. 그는 "성 비위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경선은 민심에 대한 배신"이라며 당 차원의 신속한 조사와 윤리 기준 미달 시 '후보 컷오프' 등 강경 조치를 요구했다.
문제는 회견문 끝에 붙은 이름이었다. 문서에는 조승환·서대석·김영남 후보 일동이라고 명시됐다.
하지만 김영남 후보는 통화에서 "회견문을 본 적도 없고 동의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공동명의의 또 다른 당사자인 서대석 전 청장은 여러 차례 연락에도 응답하지 않았다.
조 후보는 "실무진 선에서 합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사자 확인 없이 이름이 올라간 점에서 '공정경선 주장보다 절차 공정이 먼저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다.
기자회견 현장도 매끄럽지만은 않았다. 한 기자가 "도덕성을 문제 삼으면서 음주운전이나 변호사법 위반 문제는 왜 언급하지 않느냐"고 묻자 조 후보는 "지금은 성 비위를 이야기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해달라"며 다소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잠시 긴장감이 돌았지만, 현장에서는 작은 웃음도 흘렀다.
정치권에서는 이런 일이 낯설지 않다는 반응도 나온다. 성명서나 기자회견문에 당사자 동의 없이 이름이 포함됐다가 뒤늦게 부인되는 사례가 반복돼 왔기 때문이다.
결국 공정경선을 요구하며 시작된 기자회견은 예상 밖의 논란을 남겼다. 경선의 공정성을 강조한 자리였지만, 정작 회견문 작성 과정의 절차적 공정성과 합의 여부가 도마에 오르며 정치권의 오래된 '명의 도용 관행'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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