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존 드라마니 마하마 가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교역·투자 등 여러 분야에서 양국 간 실질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해양안보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아프리카 역내 해적 위협으로부터 우리 국민과 선박 보호 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와 AI·디지털 등 미래지향적 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국을 실무 방문한 마하마 가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마하마 대통령은 이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아프리카 정상으로, 가나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24년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이후 약 2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한국과 가나는 내년이면 수교 50주년을 맞이하는 아주 오래된 친구”라며 “양국 간 우정과 호혜적인 협력 관계가 더욱 발전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하마 대통령은 “(양국은) 유사한 민주주의 그리고 유사한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이라며 “다자주의 무대에서 더욱 협력하고 공조해 나갈 여러 기반이 조성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가나의 경우 아프리카대륙 자유무역지대(AfCFTA) 사무소가 위치한 지역으로 서아프리카 무역·물류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 정부로선 ‘국익 중심 실용주의 외교’의 ‘글로벌 사우스’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중요성을 갖는다. 이날 회담에서 양 정상은 경제, 안보, 농업, 교육, 문화, 핵심 광물 등 제반 분야에서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 협력 성과 도출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아울러 ‘기후변화협정’, ‘기술·디지털·혁신 개발 협력 양해각서’ 등 미래지향적 분야에 대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 해양안보 협력… 기니만 해적 위협 대응
특히 이번 회담에서 눈에 띄는 것은 양국이 해양안보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한국의 해양경찰청과 가나 해군 간 ‘해양안보협력 양해각서’를 신규로 체결하면서다.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하는 해적 위협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로 여겨져 왔다. 기니만 해역의 경우 전 세계 해적 피해 사건의 3분의 1가량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양 정상이 이와 관련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우리 국민과 선박에 대한 사고 예방 및 위기 대응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훈련·교육·세미나 등 인적교류를 통한 능력 개발 △해적, 무기·마약 밀매 등 해양에서 발생하는 국제범죄와 관련된 정보 교환 △조난 인명·선박·항공기 등 수색 및 구조에 관한 활동 등에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가나는 해적 위협이 상존하는 기니만에서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데 그동안 적극적으로 협조해 준 참으로 고마운 나라”라고 했다. 이에 마하마 대통령은 “한국은 해운 국가이기 때문에 말씀해 주신 것처럼 해적 문제에 관한 우려가 크신 것으로 이해된다”며 “오늘 체결하는 해양안보에 관한 MOU가 이러한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기니만에서의 해적 활동에 관한 공동 프레임 워크를 체결해 나갈 수 있다면 그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한국을 방문한 마하마 대통령에게 특별 제작한 ‘가나 초콜릿’을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카카오 원두의 80% 이상을 가나산으로 사용하고 있는 데다가 이 대통령이 야당 대표 시절인 2023년, 단식 중 한 어린이가 건넨 ‘가나 초콜릿’에 힘을 얻었던 경험 등의 의미를 녹여냈다. 아울러 가나의 산업 고도화 목표에 동반자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은 ‘삼성 갤럭시 S26 울트라’ 스마트폰과 양국 간 해양안보 협력 의지 등을 담은 ‘수군조련도’도 함께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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