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본격 시행되자 대기업들이 잇따라 대규모 소각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16조원 규모 자사주를 없애기로 했고, SK㈜도 5조원대 자사주 소각 계획을 내놓으며 주주환원 강화 흐름에 힘을 보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안에 보통주 약 7340만주와 우선주 약 1360만주를 소각할 예정이다. 이날 종가 기준 소각 규모는 약 16조원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2024년 11월 총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2025년 2월에는 1차로 매입한 3조원어치 자사주를 전량 소각했다.
임직원 보상 체계에도 변화를 줬다. 삼성전자는 2024년 임원을 대상으로 성과급 일부를 주식으로 받을 수 있는 방식을 시범 적용했고, 이듬해에는 이를 전 임직원으로 확대했다.
같은 날 SK그룹 지주사인 SK㈜도 대규모 자사주 소각 방침을 공시했다. 소각 대상은 전체 발행주식의 20% 수준으로, 규모는 5조원을 웃돈다. 보유 자사주 1798만주 가운데 임직원 보상분을 제외한 1469만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이날 종가 35만1000원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5조1600억원이다. 이는 지주사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이재명 정부의 3차 상법 개정안 시행과 맞물려 있다. 해당 개정안은 자사주를 취득한 날로부터 1년 안에 소각하도록 의무화하고, 기존에 보유한 자사주 역시 1년 6개월 이내에 소각하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개정안은 이달 6일부터 전면 시행됐다.
그동안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면 우호 세력에게 넘겨 방어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시장에서는 이런 구조가 지배구조 강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고, 주가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비판이 이어져 왔다.
정부는 자사주 소각 확대가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제9회 국무회의에서 상법 개정과 관련해 “주가도 정상화되고 기업도 실질적인 혜택을 누린다”고 언급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제도 변화가 자사주 운용 관행을 바꾸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주요 상장사들이 추가 소각과 배당 확대, 주주환원 강화에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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