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금융당국이 부동산과 가계대출에 쏠린 금융자금의 물길을 첨단 산업과 지역 경제로 돌리는 '생산적 금융 대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10일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감독원과 주요 금융지주(신한·하나·BNK), 증권사(미래에셋·하나), 보험사(삼성생명·메리츠화재), 국책은행(산은·기업은행)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3차 생산적 금융 협의체' 회의를 개최했다.
권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부동산 망국병을 끊어내고 첨단·혁신·지역으로 자금을 전환하는 생산적 금융 대전환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며 "단순히 위기에 대응하는 수준을 넘어 구조적인 경제 체질 변화에 신속히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시장 현장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78조2000억원으로 전월보다 6조8000억원 증가한 반면, 가계대출 잔액은 690조3000억원으로 1조2000억원 감소했다.
금융권의 생산적 금융 지원 규모는 지난 1월 발표된 1240조원에서 최근 '국민성장펀드' 확대 등을 반영해 1243조원까지 늘어난 상태다. 권 부위원장은 "향후 시장은 어떤 금융사가 진정한 승자가 될 것인지 주목할 것"이라며 "지원 규모 수치보다는 유망 산업과 지역을 선점해 지원한 실적이 수익과 경쟁력 평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위원회는 실질적인 현장 변화를 위해 세 가지 핵심 과제를 당부했다. ▲산업경쟁력을 분석하는 전문 인력의 판단이 의사결정에 반영되는 체계 마련 ▲생산적 금융 손실에 대한 과감한 면책 및 인사 불이익 제거 ▲수도권과 지역 간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한 지역 투자 생태계 조성 등이다.
이에 따라 주요 금융사들도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내놨다. 신한금융은 지주 내 전담 사무국을 신설하고 올해 2월까지 3조16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으며, 하나금융은 5000억원 규모의 에너지·인프라 펀드를 결성하기로 했다. BNK금융은 부울경 지역 모험자본 공급을 위해 500억 규모의 미래성장전략산업펀드를 추진한다.
또한 산업은행은 올해 국민성장펀드 연계 지원 2조원을 포함해 총 90조원 규모의 여신 상품을 마련했으며, 기업은행은 'IBK 국민성장펀드 추진단'을 발족해 맞춤형 지원 체계를 구축하며 국책은행의 지원도 사상 최대 규모로 이뤄진다.
권 부위원장은 "생산적 금융 대전환이 '무늬만 생산적 금융'이 되지 않도록 금융사 스스로 DNA를 내재화해야 한다"며 "논의된 내용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와 실적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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