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쿠팡 지분을 보유한 그린옥스와 알티미터 등 미국 투자사들이 한국 정부의 쿠팡에 대한 차별적 조치를 조사해 달라며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제기했던 무역법 301조 조사 청원을 철회했다.
투자사들은 9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USTR이 불공정 무역 관행과 관련해 보다 광범위한 301조 조사에 나설 의지를 밝히면서 단일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 청원이 중복될 수 있다는 판단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지난 3일 USTR이 연례 보고서에서 한국 정부가 디지털 서비스 관련 법률과 정책 면에서 미국 기업을 차별하지 않기로 약속했음을 전하고 무역법 301조에 따른 조사 등을 계속하겠다고 밝히자, 투자사들이 지난 1월 22일 청원한 내용과 겹친다고 여겨 철회한 것이다.
전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 때 '한국의 아마존'으로 불리던 쿠팡이 현재는 미국 기업임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쿠팡이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하고자 미국 정부에 로비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쿠팡은 매출의 90% 이상을 한국에서 얻고 있으나 델라웨어주에 등록된 미국 법인으로, 최소 2021년부터 워싱턴 정계와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밀러 스트래티지 등 정부와 관련된 로비 회사와 계약했으며, 트럼프 행정부 관리였던 알렉스 원을 대외협력 총괄로 영입하고, 전직 백악관 비서관 출신 롭 포터에게 글로벌 정책 최고책임자 자리를 맡겼다. 해롤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대표도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에 정치 자금을 기부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FT는 쿠팡의 분쟁을 전 세계 정부가 미국 기업의 국내 사업 운영 규제에서 미국의 압력에 직면할 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미국이 해외 규제 당국의 조사를 비관세 무역 문제로 취급하려는 의지를 더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 관련해 지난 2월 컨퍼런스콜에서 육성 사과만 남긴 상태다. 지난해 12월 사과문을 공개한 적은 있지만, 공식 석상에서 육성으로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쿠팡의 급격한 성장세 둔화 영향으로 짐작하고 있다. 실제 쿠팡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년 전에 비해 97% 급감했고, 당기 순손익도 377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FT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쿠팡이 김 의장 불체포를 전제로 벌금 납부, 정부 연계 단체 기부, 사과 방한 등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쿠팡은 이번 유출 사태에 대한 해결 계획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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