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한때 '황사 머니'를 앞세워 세계 축구의 큰손으로 군림했던 중국 슈퍼리그가 승부조작과 부패의 늪에 빠져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리그 소속 16개 구단 중 절반이 넘는 9개 팀이 승점 삭감 징계를 받으며 '마이너스 승점'으로 시즌을 시작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독일 '스카이스포츠'는 9일(이하 한국 시각) "징계의 이유는 승부조작, 도박, 그리고 부패 때문"이라며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팀은 준우승팀 상하이 선화와 톈진이다. 두 팀은 각각 10점씩의 승점 삭감 징계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상하이 선화는 과거 디디에 드로그바, 니콜라 아넬카, 카를로스 테베스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거쳐 간 명문 구단이다. 이번 징계가 축구계에 더 큰 충격을 안겨 주는 이유다.
이미 리그 최다 우승팀 광저우 FC가 재정난으로 퇴출당한 가운데, 이번 징계는 지난 1월 종료된 대대적인 비리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조사 대상이었던 13개 구단 중 4개 팀은 2부리그로 강등됐으며, 지난 2024년 60명의 선수들이, 지난 1월에는 73명의 관계자와 선수들이 중국 축구계에서 쫓겨나며 총 133명이 영구 제명됐다.
이 영구 제명 명단에는 K리그2 충남 아산에서 활약 중인 손준호도 포함됐다. 중국축구협회는 산둥 타이시안 시절 손준호가 부당한 이익을 도모하고 경기를 조작했다는 이유로 축구 활동 평생 금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앞서 손준호는 2023년 5월 중국 공안에 체포되어 '비국가공작원 수뢰죄'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은 뒤 석방되어 귀국한 바 있다.

손준호는 기자회견에서 승부조작 가담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중국 공안이 가족을 볼모로 협박해 거짓 자백을 강요했다고 주장하며, 동료였던 진징다오로부터 받은 20만 위안(약 4300만 원)의 성격에 대해서도 승부조작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중국축구협회의 영구 제명 조치 이후 전 소속팀 수원FC는 계약을 해지했고, 현재 충남 아산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자국 리그 팀들의 무더기 승점 삭감과 한국 국가대표 출신 선수의 영구 제명까지 겹친 중국 축구. 공정성을 잃은 '범죄의 온상'이라는 거센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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