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줄고 희망은 베트남에…롯데쇼핑 ‘벼랑 끝 리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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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그래픽=방금숙 기자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외형 성장이 제자리 걸음 중인 롯데쇼핑이 지배구조 개편과 사업 재편이라는 ‘대수술’에 나선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3조7420억 원으로 직전년 13조9330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총자산 역시 37조9212억원으로 2024년의 39조460억원 대비 약 1조1000억원 줄었다.

이런 와중에 대규모 투자와 사업 재편 과정에서 자금이 집행되며 현금성 자산도 감소해, 외형 성장은 사실상 정체 국면에 들어갔다.

롯데쇼핑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모든 사업 전략을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롯데쇼핑은 국내외에서 백화점 62개, 마트 112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백화점은 명품관 ‘에비뉴엘’과 복합쇼핑몰 ‘타임빌라스’를 내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마트는 ‘제타플렉스’와 ‘그랑 그로서리’ 등 신선식품 전문 매장으로 전환하며 오프라인만의 강점을 극대화한다.

특히 롯데쇼핑은 온라인 식품 배송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영국 유통 기술 기업 ‘오카도’와 협력한 자동화 물류 시스템 도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오카도 프로젝트’는 축구장 크기의 물류센터에서 수천 대의 로봇이 초당 수 미터를 움직이며 상품을 골라 포장하고, AI가 최적의 배송 경로를 계산한다. 이를 통해 신선식품의 폐기율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배송 정확도를 99% 이상으로 끌어올려, 쿠팡·마켓컬리 등이 장악한 온라인 장보기 시장에서 판도를 뒤집겠다는 계산이다.

국내 시장의 성장 한계를 넘어설 돌파구는 동남아시아다. 현재 중국 내 운영 점포는 0개로 차이나 엑시트를 완료했다. 대신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포스트 차이나’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 백화점 부문 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67억원, 3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9.5%, 10% 성장한 수치다.

롯데쇼핑 2025 4분기 경영 실적 중 해외 백화점 실적과 사업부문별 구성비. /롯데쇼핑 IR

특히 2023년 문을 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롯데쇼핑 해외 사업의 수익성 가시화를 판가름할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방문객과 객단가가 동시에 증가하며 해외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개점 2년 만인 지난해 누적 매출 6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올해는 1조원 달성 전망도 나온다.

롯데쇼핑은 하노이점, 호치민점 등 해외 4개 점포를 기반으로 동남아 복합몰 사업을 확장해 정체된 전체 매출의 파이를 키울 계획이다. 2030년까지 해외 사업 매출 3조원 달성이 목표다.

오는 2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대대적인 지배구조 재편에 나선다.

롯데쇼핑은 소액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집중투표제’를 정관에 도입하고 감사위원 분리 선출 인원도 2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는 신동빈 회장과 롯데지주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60.13%에 달하는 견고한 상황 속에서도 지배구조 투명성을 강조해 기업가치 재평가를 유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적 부진 속에서도 1주당 2800원의 현금 배당을 유지하며 주주 달래기에도 공을 들인다.

이사회 구성도 바뀐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슈퍼 사업을 총괄해온 정현석, 차우철 등 유통 현장형 경영진과 임재철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을 사내이사로 배치하고, 우미영·박세훈 등 디지털·전략 분야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해 전문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증권가에서는 롯데쇼핑의 체질 개선 노력과 실적 반등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의 호조와 베트남 등 해외 사업의 실적 개선 흐름이 구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본격 가동될 오카도 물류센터의 실적 증진 효과와 베트남 복합몰의 수익성 기여도가 향후 주가 반등의 핵심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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