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패배→패배 징크스, 마법사가 끊었다…WBC 빅게임? 소형준은 큰 경기서 진 적이 없다 [MD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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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WBC 한국 대표팀 소형준./도쿄(일본)=김경현 기자

[마이데일리 = 도쿄(일본) 김경현 기자] 소형준이 가장 중요한 첫 경기를 말끔하게 막았다.

소형준은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1라운드 C조 1차전 체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일찌감치 소형준의 등판이 정해졌다. 훈련이 한창이던 2월 20일 일본 오키나와, 류지현 감독은 소형준에게 체코전 선발 등판 사실을 알렸다.

부담이 큰 경기다. 체코는 야구 변방국이지만 방망이는 매섭다. 또한 '잘 던져야 본전'이라는 반응이 팽배했다.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조별리그 한국-체코 경기. 선발 소형준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도쿄(일본)=한혁승 기자

'첫 경기 징크스'도 신경 쓰였다. 한국은 2013년부터 2023년 WBC까지 3개 대회 연속으로 첫 경기를 내줬다. 2013년 네덜란드전(0-5), 2017년 이스라엘전(1-2), 2023년 호주(7-8)까지 첫 경기에서 무너졌다. 이 흐름은 1라운드 탈락으로 연결됐다.

한 수 아래로 봤지만 체코 타선은 매서웠다. 1회부터 안타를 치며 소형준을 압박했다. 이날 체코가 친 안타만 9개다. 한국(10개)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결정적 순간마다 나온 홈런이 아니었다면 더욱 어려운 싸움을 치러야 했다.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조별리그 한국-체코 경기. 선발 소형준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도쿄(일본)=한혁승 기자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조별리그 한국-체코 경기. 선발 소형준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도쿄(일본)=한혁승 기자

소형준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소형준은 1회 1사 1루, 2회 2사 만루, 3회 무사 1루를 모두 무실점으로 넘겼다. 병살타만 2번 유도, '땅꾼'의 면모를 살렸다.

사실 소형준은 리그 최고의 빅게임 피쳐 중 하나다. 통산 포스트시즌 8경기에 출전해 3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 중이다. WBC도 소형준의 빅게임 본능을 피하지 못했다.

소형준은 "1회초를 잘 막으면 1회말에 점수가 날 것이라 생각했다"며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내줘서 편안하게 피칭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남겼다.

1회 터진 문보경의 선제 만루포가 컸다. 소형준은 "1~2점 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한 방에 4점이 들어왔다. 2회 더 편안한 마음으로 던졌다. 너무 편안하게 던졌는지 위기도 왔다. 다행히 무실점으로 잘 넘겼다"고 밝혔다.

2회가 최고 위기였다. 1사 이후 안타와 볼넷을 허용했다. 보이테흐 멘시크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지만, 윌리엄 에스칼라에게 번트 안타를 내줘 만루 위기에 처했다. 막스 프레이다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당시 기분이 어땠을까. 소형준은 "딱히 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냥 '아 만루네' 하고 그냥 던졌다"고 답했다.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조별리그 한국-체코 경기. 선발 소형준이 2회초 수비를 무실점으로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도쿄(일본)=한혁승 기자

앞서 류지현 감독은 소형준의 투구 수를 50개로 끊겠다고 했다. 31~50구를 던지면 하루 휴식 후 등판할 수 있다. 남은 경기에 '올인'을 할 수 있는 것.

소형준은 "던지면서 투구 수를 생각하진 않았다. 그냥 나가는 이닝에 점수를 주지 않고 막겠다고 생각했다. 운 좋게 요소요소 땅볼 유도가 잘 되고 병살타를 이끌어내서 개수 절약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MVP를 묻자 "(문)보경이 형이랑 위트컴이 MVP다. 선취점 가져오는 (문)보경이형 만루 홈런이 있었고, 위트컴도 홈런 2개 쳤기 때문에 MVP로 뽑았다"고 밝혔다.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조별리그 한국-체코 경기. 위트컴이 5회말 1사 1루에 투런포를 친 후 득점을 함께 올린 문보경과 기뻐하고 있다./도쿄(일본)=한혁승 기자

큰 경기 경험도 많고 강하다. 떨리지 않았냐고 묻자 "많이 ㄹ떨렸다. 몸 풀면서 노래 듣고 마음을 추스르고 다잡으려 했는데 막상 경기 전에는 많이 떨리더라. 루틴대로 준비하다 보니 긴장도가 떨어지고 설렘이 더 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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