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역시 건강한 김도영은 클래스가 다르다.
아직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의 뚜껑이 열린 건 아니다. 그러나 김도영(23, KIA 타이거즈)의 방망이가 심상치 않다. 2~3일 한신 타이거즈,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공식 연습경기서 연이틀 홈런을 터트렸다. 연이틀 슬라이더 실투를 놓치지 않고 좌중간 담장으로 날려버렸다.

실투를 누구나 홈런으로 연결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컨디션이 안 좋으면 실투를 쳐도 범타가 되거나 헛스윙을 할 수도 있다. 그만큼 김도영의 타격감이 매우 좋다는 의미다. 김도영은 1라운드 개막에 맞춰 100% 컨디션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만큼 노력을 많이 했다. 작년 8월 세 번째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아웃 됐다. 재활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시기부터 자연스럽게 기술훈련을 재개했다. 오프시즌 KIA챔피언스필드와 사설 훈련센터를 오가며 성실히 훈련했다.
1월 사이판 대표팀 전지훈련에 이어 2월 아마미오시마 KIA 1차 스프링캠프를 건강하게 소화했다. 아마미오시마에서 이미 타구의 질이 다른 선수들과 달랐다. 페이스를 막 올리기 시작한 타자들과 달리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 탁탁 치면서 호쾌한 장타를 만들어냈다.
지난달 26일 오키나와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서 안현민의 만루포 이후 백투백 솔로포로 첫 홈런을 신고했고, 오사카에서 연이틀 홈런을 신고했다. 직구 타이밍으로 준비하다 변화구 실투에 타이밍을 맞춰 강하고 멀리 가는 타구를 만들어냈다. 완벽한 컨디션이란 의미다.
김도영이 WBC서 어느 정도의 활약을 펼칠지 알 수 없다. 막상 본 무대에서 고전할 가능성도 있다. 야구란, 타격이란 그만큼 만만하지 않다. 그러나 김도영의 기세도 뜨겁다. 한번 불이 붙으면 꽤 오랫동안 좋은 감각을 끌고 갈 줄도 아는 선수다.
결국 김도영이 이번 WBC서 건강한 자신의 클래스가 다르다는 걸, 건강한 김도영은 KBO리그 NO.1이라는 걸 입증할 가능성이 크다. 건강한 김도영의 가치는 도대체 어느 정도일까. 올해 연봉 2억5000만원은 그의 가치를 100% 구현하지 못한다.
이미 2024시즌 KBO리그를 평정하고 2025시즌 5억원을 받았던 선수다. 연차별 최고연봉을 다시 갈아치울 가능성은 충분하다. 아울러 KIA와 다년계약을 맺는다고 가정하면, 노시환(26)이 최근 한화 이글스와 체결한 11년 307억원을 거뜬히 넘어선다고 봐야 할 듯하다. KIA가 적어도 307억원 이상의 금액을 제시해야 김도영을 붙잡을 듯하다. FA 시장으로 나간다? 가격이 폭등할 것이다. 4년 기준 150억원 이상은 간다고 봐야 한다.
단, 김도영은 2022년 데뷔 후 2024년에만 풀타임으로 뛰었다. 아직 FA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KIA도 당장 고민하지 않아도 될 이슈다. 그러나 미래에 대비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한화와 노시환의 사례를 참고하지 않을까.
결정적으로 김도영은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꿈을 분명하게 밝혔던 선수다. 2025년 어바인 스프링캠프 출국 직전 솔직하게 밝혔던 바 있다. KIA와 비FA 다년계약이든, 국내 구단과 FA 계약이든 전부 정중히 거절하고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올인할 가능성도 있다.

아직 미래의 얘기이긴 하지만, 건강한 김도영이 너무 치명적인 건 사실이다. KIA가 장기적으로 대비를 안 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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