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지역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지방금융지주도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중앙정부와 정책금융기관에 이어 지역 금융그룹들도 위기관리위원회를 가동하고, 피해 우려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에 나서는 모습이다.
◇ BNK, 위기관리위 가동…부산·경남은행 2000억 지원
BNK금융그룹은 지난 1일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리스크가 확대됨에 따라 ‘그룹 위기상황관리위원회’를 가동했다고 3일 밝혔다. 금융시장 개장에 앞서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긴급 회의를 열고, 전사적 리스크 분석 프로세스를 즉시 가동했다.
BNK금융은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가능성, 물가 압력 확대, 금융시장 변동성 심화 등을 중점 점검 대상으로 설정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성 확보, 자산 건전성 관리, 시장 리스크 대응 역량을 단계적으로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실질적인 지원책도 병행한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중동 사태로 직·간접 영향을 받은 지역 기업을 위해 각각 1000억원씩 총 2000억원 규모의 피해 복구자금을 신규 편성했다. 중동 지역 수출입 거래 기업 및 협력업체 가운데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이 대상이다.
업체당 최대 5억원 한도로 신규 자금을 지원하고, 기존 대출에 대해서는 만기 연장과 분할상환 유예 등 금융 부담 완화 조치도 제공할 계획이다. 전 계열사 역시 중동 리스크 노출 기업 현황을 실시간 점검하며 맞춤형 지원을 순차 시행한다.
이와 관련, BNK금융 관계자는 “지역금융의 핵심 축으로서 전 계열사의 역량을 결집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수행하고, 피해 기업들이 위기를 조속히 극복할 수 있도록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금융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iM금융, ‘주의’ 단계 비상대응…환·유가 민감업종 점검
iM금융그룹도 비상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황병우 회장 주관으로 열린 간담회 협의체에는 지주사와 은행, 증권 등 주요 임원이 참여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시장 변동성 점검에 나섰다.
iM금융은 iM뱅크, iM증권, iM라이프, iM캐피탈 등 계열사의 리스크 비율과 외화 유동성 현황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유가 및 환율 민감 업종 관리, 중동 관련 기업의 환 포지션 관리 등 리스크 관리 조치를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위기관리 단계는 ‘주의’ 수준이지만, 상황이 악화될 경우 ‘경계’ 단계로 격상하고 그룹 차원의 비상대응협의회를 구성해 전 계열사 회의체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이날 황 회장은 “중동 사태와 관련해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대해서는 계열사별 금융지원을 통해 실질적인 피해를 경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중앙 이어 지방도 대응…지역기업 ‘완충 역할’
앞서 수출입은행이 40조원 규모의 위기 대응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금융위원회가 100조원+α 시장안정 조치를 언급한 가운데, 지방금융지주들까지 비상 대응에 나서면서 ‘전방위 방어망’이 구축되는 모습이다.

지방금융지주들은 특히 중동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 수출기업과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신속한 자금 지원에 방점을 찍고 있다. 중앙 차원의 거시 안정 조치와 함께 지역 단위의 미시적 지원이 병행되는 구조다.
중동 사태의 전개 양상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지방 금융그룹들이 지역경제의 완충 장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우리 경제 전체적으로는 대중동 지역 수출 비중이 높지 않으나 개별 기업별로 중동 지역 수출 비중이 높은 취약 중소·중견 기업이 존재한다"며 "총 13조3000억원 규모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중동상황에 영향을 받은 중소·중견기업을 적극적으로 신속하게 지원하는 한편, 피해기업이 원활하게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피해기업 상담센터를 운영해달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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