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최형우가 주루도 잘해주고 있다. 호흡은 잘 안 돌아오네요. (농담)”
삼성 라이온즈 ‘타격장인’ 최형우(43)가 마침내 비공식 첫 실전에 나섰다. 최형우는 3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서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최형우는 KIA 타이거즈 시절부터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는 거의 나서지 않았다. 정규시즌 개막전에 맞춰 몸을 만들어왔고, 연습경기는 막바지에 짧게 맛만 보고 마무리한 뒤 시범경기서 페이스를 올리는 스타일이었다.
박진만 감독은 10년만에 돌아온 최형우가 루틴을 지킬 수 있게 배려해온 듯하다. 최형우는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않다가 이날 한화를 상대로 ‘비공식 복귀 신고식’을 했다. 삼성 구단 유튜브 채널 ‘Lions TV’는 이날 한화전을 생중계했다.
최형우는 2-4로 뒤진 5회말 1사 1루서 한화 좌완 권민규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 출루하자 교체됐다. 그에 앞서 1회말 첫 타석이 백미였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 잘 나가는 한화 ‘대만 좌완특급’ 왕옌청을 상대했다.
왕옌청은 이례적으로 최형우에게 잇따라 변화구 승부를 펼쳤다. 그런데 볼카운트 1B1S서 3구가 가운데에서 약간 높게 들어오자 응징을 당했다. 최형우는 힘 들이지 않고 가볍게 받아쳐 중견수 앞에 뚝 떨어지는 안타를 날렸다.
경기를 중계한 MBC스포츠플러스 박재홍 해설위원은 “변화구 연속 3개가 들어오니 놓치지 않네요. 왕옌청 머리 속에 저장이 됐겠죠, 어설픈 변화구는 안 된다고”라고 했다. 실제 최형우는 투수의 던지는 손과 구종을 가리지 않고 정타, 장타로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이 탁월한 선수다. 찬스에서 좋은 타격을 할 확률이 상당히 높은 선수다. 왕옌청이 뭘 던지는지 아는 듯한 모습으로 '툭' 쳐서 안타를 만들었다.
더 놀라운 장면도 나왔다. 후속 르윈 디아즈 역시 중견수 앞에 뚝 떨어지는 안타를 날렸다. 볼카운트 3B서 과감한 타격을 했다. 이때 최형우가 2루를 밟고 잽싸게 3루까지 들어갔다. 일명 ‘원-히트 투 베이스.’
3루를 점유하고 숨을 고르는 최형우의 표정이 밝았다. 박재홍 해설위원은 “최형우가 주루플레이도 잘해주네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장난끼가 발동했는지 “호흡은 잘 안 돌아오네요”라고 했다. 물론 농담이었다. 한명재 캐스터는 이종욱(46) 주루코치와 나이 차가 두 살(실제로는 세살)밖에 안 난다고 설명했다.

아무렴 어떤가. 10년만에 푸른 유니폼을 다시 입고 플레이 하는 최형우도, 최형우의 타격과 주루, 수비를 바라보는 삼성 선수들과 팬들도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삼성은 이날 한화에 7-11로 역전패했다. 그러나 최형우가 성공적으로 복귀 신고식을 치른 것에, 건재를 과시한 것에 만족할 수 있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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