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수원 이보미 기자] 대한항공의 토종 아포짓 임동혁이 다시 날았다.
임동혁은 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6라운드 한국전력전에서 러셀과 교체 투입돼 팀 내 최다 득점인 21점을 터뜨렸다. 범실이 7개였지만, 블로킹 3개와 서브 1개를 성공시키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공격 비중도 정지석과 나란히 29.67%를 기록했다. 공격 효율은 44.44%로 안정적이었다.
정지석과 정한용이 17, 16점을 올리며 새로운 삼각편대의 활약을 선보였다. 팀은 3-1 승리를 거두며 4연승을 질주했다.
오랜만에 임동혁이 맹공을 퍼부었다. 임동혁은 지난해 10월 31일 우리카드와 1라운드 맞대결에서도 교체 투입돼 25점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경기는 2경기에 그쳤다. 그동안 임동혁은 묵묵히 훈련에 집중하면서 기회를 기다렸다. 그리고 2일 그 기회를 잡았다.
대한항공 헤난 달 조토 감독은 “일단 오늘 1세트와 4세트는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았다. 한국전력이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 팀인지 증명한 세트였다”면서 “러셀은 몸에 담이 와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동안 훈련을 잘해준 임동혁이 있었고, 믿고 있었다. 코트 위에서 좋은 에너지를 발산하는 선수다”며 흡족한 표정을 보였다.
이어 “임동혁은 매일 좋은 태도와 헌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작년에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의 주전 아포짓으로 세계선수권이라는 큰 대회를 뛴 선수다”며 “아포짓은 더 공을 달라고 하는 의지를 나타내야 하는데 임동혁이 매번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 앞으로 더 큰 기회가 있을 거다”고 힘줘 말했다.

다만 임동혁은 비시즌부터 허리 부상에 고전했다. 그는 “세계선수권 나가기 전부터 안 좋았다. 트레이너분이 도와주셔서 통증을 줄여서 대회에 나갔는데, 아무래도 상대 블로킹 벽이 높다보니 몸을 틀기도 하는 등 안하던 동작을 하면서 허리가 안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 초반에도 정말 안 좋았다. ‘이번 시즌은 왜 이럴까’ 생각도 했다. 전역하고 돌아오면 ‘많이 준비해왔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어서 운동을 많이 했다. 쉬는 날에도 운동을 하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열심히 했다. 전력 후에도 바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끔 몸을 만들고 싶었는데, 허리 부상으로 내 기량을 못 보여준 것 같아 실망감이 컸다”면서 “거기서 무너진다면 딱 거기까지인 선수다. 계속 치료받고, 회복하고, 훈련과 재활을 하면서 열심히 준비를 했다. 감독님도 웜업 때 ‘국내 선수 중 너만큼 점프하는 선수는 없다’면서 자신감을 심어주셨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기회가 왔던 것 같다”며 지난 시간을 되돌아봤다.
현재 몸 상태도 좋다. 아직 선두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임동혁의 합류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임동혁은 “지금 몸 상태는 100%다. 많이 올라왔다. 경기 감각만 좀 더 올라오면 더 좋을 것 같다. 아직 시즌이 안 끝났다. 6라운드, 포스트시즌까지 더 좋은 경기력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끝으로 “우리는 지금 한 경기, 한 경기만 보면서 뛰고 있다. 마지막에 끝까지 버티는 팀이 우승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 팀도 똘똘 뭉쳐서 코트 안 7명이 전부가 아닌 웜업존에 있는 선수들까지 모두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해서 정상에 올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군 입대 전인 2023-2024시즌 V-리그 득점 7위(559점), 공격 1위(성공률 56.02%)에 이름을 올렸던 임동혁이다. 다시 그의 시간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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