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의 행정통합 이후 치러질 첫 통합교육감 선거가 '현직 교육감들의 독주'와 '신예 후보들의 정치적 직함 내세우기'라는 묘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예비후보들이 교육 전문성보다는 진영 논리에 호소하는 사회·정치적 경력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역설적으로 김대중·이정선 두 현직 교육감의 아성을 무너뜨릴 만한 결정적 한 방이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교육' 대신 '정치' 선택한 예비후보들…인지도 확산 고육지책?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예비후보들의 경력란을 보면 기현상이 발견된다. 교육감 선거의 필수 요건인 '교육 경력' 대신 시민 사회 단체나 정치권 관련 직함을 1번 경력으로 기재하는 후보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실제로 전교조 지부장 출신의 정성홍 예비 후보는 '시민 교육감 단일 후보'를, 장관호 예비 후보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을, 정성홍 예비 후보는 '광주민주진보시민교육감 추대 후보'를, 장학관을 지낸 강숙영 예비 후보는 '김대중재단 전남탄소중립 위원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교육 정책 대결보다는 특정 정치적 상징성이나 진영 구도를 활용해 낮은 인지도를 단기간에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러한 행태가 오히려 교육감 선거의 전문성을 희화화하고 유권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자신의 교육적 철학보다 정치적 직함을 앞세우는 것은 스스로 교육 전문가임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 결과: 김대중 선두 속 2위권 혼전
이러한 '정치적 직함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프라임경제가 메타보이스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는 현직이 견고한 우세를 보여준다.
김대중 현 전남교육감은 19.3%의 적합도로 오차범위 밖 1위를 기록했다. 특히 50대(24.1%)와 60대(24.8%) 등 투표 집중력이 높은 연령대와 전남권(24.5%)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적합도가 10%인 이정선 현 광주교육감 역시 광주권에서 15.8%의 높은 지지를 얻으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반면, 정치적 직함을 앞세운 2위권 후보들은 혼전 양상이다. 장관호(12.5%), 강숙영(10.3%), 정성홍(9.3%) 후보 등이 뒤를 잇고 있으나, 선두권과의 격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후보들이 교육 경력을 숨기면서까지 인지도 싸움에 나섰지만, '현직 프리미엄'과 '교육 행정의 안정성'을 중시하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려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자 대결 구도 고착화…'이변' 힘든 구조
전문가들은 현재의 다자구도가 유지될 경우 선거의 이변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망한다. 2위권 후보들이 김대중·이정선 교육감의 지지세를 분산시키고 있는 데다, 각 후보가 선명한 교육 정책보다는 비슷한 정치적 색채의 직함으로 승부하면서 유권자들에게 차별화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잘 모름/없음'으로 응답한 부동층이 22.0%에 달하지만, 이들이 특정 신인 후보에게 몰표를 줄 가능성보다는 투표 포기나 현직 지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이변 없는 선거'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후보들이 교육 경력을 숨기고 정치권에 기댄 경력을 사용하는 것은 결국 자기부정이나 다름없다"며 "이러한 전략이 오히려 유권자의 무관심을 초래하고 현직 교육감의 독주 체제를 공고히 해주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광주·전남 통합교육감 선거는 '교육 전문성'을 실종시킨 후보들의 전략 부재 속에 현직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조사 개요]
의뢰처/조사기관 : 프라임경제 / 메타보이스(주)
조사일시 : 2026년 2월 26일~28일
대상 : 광주·전남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2,001명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서 ±2.2%p (응답률 5.4%)
조사방법 : 무선 가상번호 100% ARS 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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