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하나증권은 최근 발생한 이란발 중동 사태가 국내 금융시장에 단기적인 ‘리스크 오프(위험자산 회피)’ 현상을 불러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두언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은 2일 보고서를 통해 이번 사태로 인해 코스피 지수의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강세장에서도 예상치 못한 이슈 발생 시 코스피는 평균 -10% 정도의 가격 조정이 발생해 왔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평균 5000억원 내외의 순매도세를 보이며 수급에 부담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외환시장 역시 변동성이 커지며 달러-원 환율 상단을 1480원까지 열어두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구조적 호재로 인한 빠른 회복 가능성
다만 이번 충격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하는 수급 주도권이 개인과 ETF로 이동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를 단기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반도체 중심의 이익 성장세가 뚜렷하고, 자사주 소각 중심의 3차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등 구조적 호재가 유효해 지수의 중장기 상승 방향성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유가 시나리오별 대응…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관건
향후 시장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는 유가 추이와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이 꼽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의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바닷길로 봉쇄되거나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면 전 세계 경제는 즉각적인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하나증권은 유가 시나리오와 관련해 배럴당 60달러대를 유지하는 낙관적 상황(Best)부터 90달러 수준의 기본 상황(Base), 그리고 120달러까지 급등하는 최악의 상황(Worst)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었다. 다만 김 수석연구위원은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이란의 원유 수출 통로까지 막는 행위인 만큼, 극단적인 상황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채권시장 안정 및 환율 점진적 정상화 기대
채권시장은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금리 상승 리스크가 제한적일 전망이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과거 사례를 볼 때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약 5bp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연준의 6월 및 9월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했다.
달러-원 환율은 단기적으로 1480원까지 상승할 수 있으나, 리스크가 완화되면 2분기 평균 1430원 내외로 안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국내 반도체 수출 호조와 4월 WGBI 편입 이슈 등으로 인해 중장기적으로는 환율 하방 압력이 더 우세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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