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동맥’ 호르무즈 봉쇄…중동 전장 고립된 우리 선원들 “안전 대책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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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이란 공습으로 중동 정세가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으면서, 우리나라 에너지 수송의 핵심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과 걸프만 일대를 항해하는 우리 선원들의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항공편 결항으로 인해 현지 승·하선조차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정부 차원의 긴급 보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미사일 빗발치는 '죽음의 해협'...선원들 극도의 긴장감

1일 해운업계와 관련 부처에 따르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고 미군 기지를 향해 반격을 시작함에 따라 에이치라인, HMM 등 중동 노선을 운행 중인 국적 선사 선원들이 전쟁의 직접적인 위협에 노출됐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원유의 95% 이상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현재 미사일과 드론이 오가는 전장으로 변모했다. 

현장의 한 선원은 "화물을 적양하하는 순간에도 언제 미사일이 날아올지 몰라 극도의 긴장 속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위협 지역을 벗어날 때까지 잠 한 숨 자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하늘길 막혀 고립..."내리고 싶어도 못 내린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선원들의 교대 활동이 완전히 마비됐다는 점이다. 이란을 비롯해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중동 국가들이 영공을 폐쇄하면서 대한항공 등 주요 항공편이 잇따라 결항됐다.

이에 따라 계약 기간이 만료되어 귀국해야 할 선원들은 전장에 고립됐고, 새로 승선해야 할 교대 인력의 투입도 차질을 빚고 있다. 

전국해운노동조합협의회 관계자는 "항공 노선 통제로 인해 선원들의 출귀국 통로가 막히면서 현지 체류 중인 재외 국민뿐만 아니라 자원 수송 업무에 종사하는 선원들의 정신적 고통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 선원노련 수장 부재 속 '대정부 목소리' 실종

위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선원들의 권익을 대변해야 할 전국선원노동조합연맹(선원노련)은 내부 갈등으로 인한 위원장 공백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대정부 대응에 무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장 선원들과 그 가족들은 "우리나라 산업 동맥을 지키기 위해 사선(死線)을 넘나들고 있는데, 정작 우리를 보호해 줄 조직은 마비 상태"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 정부, 재외 국민 보호 범주에 '선원 안전' 포함해야

해운업계와 선원 가족들은 정부 유관 부처에 즉각적인 개입을 요청하고 있다. 

단순한 경제적 파급 효과 분석을 넘어, 실질적으로 전장에 투입되어 있는 선원들을 재외 국민 보호 대상으로서 최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중동 지역 내 우리 선원들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비상시 군함 등을 통한 호송이나 인접국을 통한 긴급 철수 경로 확보 등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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