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왜 그랬을까. 롯데 자이언츠가 '도박 4인방'에 대한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대신 내부 인사에게 책임을 돌렸다.
롯데는 27일 "지난 23일 KBO 상벌 위원회 결과 김동혁 선수는 50 경기 출장 정지,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 선수는 30 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KBO 상벌 위원회 결과를 구단은 존중하며 이를 충실히 이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의 개인 일탈에 의해 발생한 사안이지만, 구단도 전지훈련지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표이사, 단장에게 중징계 조치와 함께 담당 프런트 매니저들에게도 징계 처분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4인방에 대한 추가 징계는 없었다. 네 선수는 KBO리그 징계를 소화하면 다시 리그에 복귀할 수 있다. 대표이사, 단장, 프런트 매니저를 향한 징계 수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네 선수는 지난 12일 롯데 스프링캠프지인 대만 타이난 인근 사행성 오락실에 출입, 전자 베팅 게임을 즐겼다. 해당 업장은 불법이 아닌 합법 오락실로 밝혀졌다.

다만 김동혁이 '합법'의 범위를 넘어서는 상품을 받았다. 비디오게임장 경품은 2000대만달러(약 92000원)를 넘어설 수 없다. 김동혁은 아이폰 16을 경품으로 받았다. 한국은 물론 대만에서도 고가의 핸드폰이다. 거기에 김동혁은 지난해부터 세 차례 해당 오락실을 방문했다.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은 각각 1회 방문만 확인됐다.
그나마 성추행 의혹을 벗어서 다행이다. 당초 네 선수의 도박 의혹은 CCTV 유출로 알려졌다. CCTV 영상 중 하나에 선수가 여직원의 엉덩이를 만지는 듯한 장면이 있었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업주는 화면 각도 때문에 벌어진 오해라고 했다. 여직원도 성추행은 없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네 선수는 명백한 잘못을 저질렀다. 앞서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는 2월 통신문을 통해 카지노 및 파친코 출입을 자제해달라고 했다. 이는 상벌위원회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해당한다. KBO는 23일 이를 근거로 김동혁에게 50경기, 나머지 세 명에게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KBO 징계 당시 롯데는 "KBO 상벌 위원회 결과를 구단은 즉각 이행하며, 해당 내용을 바탕으로 구단 내부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 징계는 선수가 아닌 내부 징계, 그것도 내용 비공개였다.

언제까지 선수 개인의 일탈을 구단이 책임져야 할까. 가장 어린 김세민이 21세다. 네 선수 모두 성인이다. 스스로 자신의 언행을 책임져야 한다. 앞선 야구인들의 '일탈'로 어떤 상황이 벌어졌는지 알고 있다. 구단이 모든 것을 감당하는 것은 옳지 않다.
구단 매니저가 모든 것을 챙길 수도 없다. 이미 매니저들은 선수들과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한다. 가장 먼저 야구장에 나와 가장 늦게 퇴근한다. 여기에 선수의 자유시간까지 '관리'하라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
결국 선수들이 스스로 논란거리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 KBO와 구단은 정기적으로 교육을 실시한다. 이 교육들은 선수들에게 '소귀에 경읽기'였을까. 이번 사태를 바탕으로 철저한 반성이 필요하다.


한편 롯데는 "팬 분들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내부 규정 재정비를 통해 재발을 방지하겠다. 선수단 운영을 포함해 컴플라이언스 교육 등 모든 부문에서 미흡한 점이 없었는지 돌아보고 부족했던 부분을 강화하겠다"고 해결책을 내놨다.
그러면서 "2026시즌 팬 분들께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팬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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