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삼성전자가 차세대 플래그십 ‘갤럭시 S26’을 앞세워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복귀와 에이전트 인공지능(AI)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전작인 갤럭시 S25가 퀄컴 중심의 안정화 전략이었다면 S26은 독자 칩인 ‘엑시노스’로 반도체 주도권 탈환에 시동을 거는 동시에 단순 기능을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AI 로 스마트폰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26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갤럭시 신제품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갤럭시 S26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번 시리즈의 가장 큰 변화는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AP의 이원화다. 전 모델에 퀄컴 스냅드래곤을 탑재했던 S25와 달리, S26 기본형과 플러스 모델에는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엑시노스 2600’이 전격 탑재됐다.
엑시노스 2600은 삼성 파운드리의 차세대 기술인 ‘2나노(nm)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으로 제조된 칩으로, NPU 성능을 전작 대비 113% 향상시키며 온디바이스 AI 연산 성능을 대폭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삼성은 TSMC에 의존하던 선단 공정 경쟁에서 기술적 우위를 점하는 동시에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의 수익성을 동시에 개선하는 내재화 효과를 노린다.
S26 울트라에는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를 적용해 최적화된 사양을 유지하는 ‘투트랙 전략’을 고수했다. 전작 대비 기준으로 보면 CPU(19%), GPU(24%), NPU(39%) 성능이 고르게 향상됐다.

디자인과 하드웨어 사양에서도 유의미한 변화가 감지된다. S26 기본형은 화면 크기를 6.3인치로 키우고 배터리 용량도 전작(4000mAh) 대비 4300mAh로 상향해 사용 시간을 늘렸다.
플러스와 울트라는 각각 4900mAh, 5000mAh로 유지됐다. 삼성전자는 S26 시리즈에 사용자 패턴을 학습하는 알고리즘을 적용해 실시간 전력 사용을 최적화했다. 그 결과 울트라 경우 약 30분 만에 배터리를 75%까지 충전할 수 있다.
기본과 플러스는 두께와 무게 모두 전작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울트라는 세 모델 가운데 유일하게 변화가 있었다. 두께는 8.2mm에서 7.9mm로 0.3mm 얇아졌으며, 무게는 218g에서 214g으로 4g 줄어들었다.
전작인 S25는 전작 대비 약 40% 커진 베이퍼 챔버와 신규 열전도소재(TIM)을 적용해 발열 해소 능력을 개선했다면, S26는 베이퍼 챔버 구조 자체를 새롭게 설계해 발열 제어 능력을 한 단계 더 높였다는 점을 강조한다. 단순 면적 확대에서 나아가 구조 최적화를 통해 고해상도 영상 촬영이나 멀티태스킹 상황에서도 성능 저하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울트라 모델은 카메라 성능을 대폭 강화했다. 2억 화소 메인 카메라는 전작 대비 성능이 약 47% 향상됐으며, 망원 카메라는 37% 더 많은 빛을 포착해 저조도 환경에서의 디테일과 색 재현력이 개선됐다.
고화질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기능들도 추가됐다. 촬영 후 편집 과정에서도 화질을 유지하는 ‘APV’ 코덱을 갤럭시 최초로 지원한다. 이 밖에 나이토그래피, 슈퍼 스테디, AI ISP, 포토 어시스턴트,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등 AI 기반 촬영·편집 기능을 확대했다.

사용자가 AI를 보다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기획된 것도 갤럭시 S26 시리즈의 특징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 80% 이상이 AI 경험에 대해 ‘매우 가치 있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상당수 사용자는 여전히 AI를 어렵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기능 확대를 넘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작동하는 직관적 AI 경험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갤럭시 S26 시리즈를 ‘에이전트 AI’ 시대로 나아가는 출발점으로 포지셔닝했다. 복잡한 설정 없이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AI 환경 구축에 초점을 맞췄으며, 사용 편의성과 실질적 효용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제품을 개발했다. 이를 토대로 삼성전자는 2024년 2억대, 지난해 누적 4억대에 이어 올해는 갤럭시 AI 적용 기기를 누적 8억대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새롭게 선보인 ‘나우 넛지’는 이러한 전략을 상징하는 기능이다. 사용자의 대화 맥락과 일정 정보를 이해해 필요한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시한다. 예컨대 친구와 약속을 잡는 과정에서 일정 중복 여부를 자동으로 확인해주고 별도의 앱 실행 없이 캘린더 바로가기 액션 버튼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여러 앱을 오가며 정보를 찾지 않아도 되며, 계획 수립 과정을 보다 간결하게 처리할 수 있다.
신규 탑재된 AI 기반 ‘통화 스크리닝’은 모르는 번호의 전화를 AI가 대신 응대해 내용을 요약 제공한다. 스팸이나 보이스피싱 의심 통화 역시 AI가 선별 처리할 수 있다.
또 ‘오토메이티드 앱 액션’ 기능을 통해 제미나이가 화면을 이해해 필요한 앱을 자동 실행하고 절차를 수행한다. 만일 제미나이한테 택시 예약을 요청하면, 제미나이는 자동으로 우버 앱을 열고 목적지를 검색해 가능한 차량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 알려준다. 사용자는 탑승 차량만 확인 뒤 확정 버튼만 누르면 택시 호출이 마무리된다.
자체 음성 비서 ‘빅스비’도 업그레이드됐다. 자연어 기반 대화를 통해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스마트폰 설정 등을 쉽고 빠르게 변경한다. 사용자가 “화면 때문에 눈이 피곤한 것 같은데 어떤 설정을 바꿀까?”라고 말하면 자연스럽게 화면 설정을 제안한다.

보안 기능은 개선 폭이 넓어졌다. 이번 S26에 측면 시야를 제한하는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가 업계 최초로 적용되면서다. 픽셀 단위로 화면 밝기와 배열을 조정해 전후좌우 4방향에서 시야각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사용자 사생활을 보호한다. PIN 입력, 패스워드 입력, 특정 앱 실행 시 자동으로 작동하도록 설정할 수 있으며, 알림 팝업만 부분 차단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삼성전자 측은 사용자가 더욱 직관적으로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전했다.
머신러닝 기반 ‘개인정보 보호 알림’은 관리자 권한 앱이 위치 정보·통화 기록 등에 접근할 경우 실시간으로 경고한다. 갤러리에는 별도 계정 로그인 없이 숨김 처리가 가능한 ‘비공개 앨범’ 기능도 추가됐다.
다만 소비자들의 체감 가격 부담은 커졌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2600 채택을 통해 퀄컴에 대한 로열티 부담을 덜어내며 ‘AP 자립’을 꾀했으나,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단가 폭등을 이기지 못해 2년 만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초 모바일 D램 가격은 전년 대비 70% 이상, 낸드 플래시는 100%가량 폭등했다. 특히 트렌드포스는 최근 1분기 D램 가격 상승 전망치를 90% 이상으로 수정했다.
갤럭시 S26 기본형(256GB)은 125만4000원으로 전작(115만5000원) 대비 약 10만원 인상됐다. 특히 울트라 1TB 모델은 16GB RAM 탑재와 메모리 단가 상승 여파로 전작(212만7400원)보다 무려 41만8000원 오른 254만5400원에 책정됐다.
지난 CES 2026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메모리 가격 상승이 가장 큰 우려 요인”이라며 “이로 인한 제품 가격 영향은 어떤 형태로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격 인상은 있었지만 국내 출시 가격은 글로벌 주요 시장 대비 경쟁력 있게 유지했다”며 “가격이 인상된 만큼 사용자가 강화된 기능을 체감할 수 있도록 제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갤럭시 S26 시리즈는 코발트 바이올렛, 블랙, 화이트, 스카이 블루 등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삼성닷컴 전용 컬러로 핑크 골드와 실버 쉐도우가 추가된다. 사전 판매는 오는 27일부터 내달 5일까지 진행되며, 공식 출시는 내달 1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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