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자동차 및 선박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DN오토모티브가 노동자들의 혈중 납 농도 수치를 낮추기 위해 인위적으로 약물을 투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울산지부는 지난 25일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DN오토모티브 울산 공장 노동자들의 건강검진 결과와 사측의 은폐 정황을 폭로했다. 노조에 따르면 조사에 동의한 노동자 115명 중 86%인 99명이 혈중 납 농도 10㎍/㎗를 초과했으며 이 중 53명은 혈액 내 중금속 이상 수치 소견인 R78.7 진단을 받았다.
특히 노조는 사측이 특수건강진단을 앞두고 혈중 납 수치를 낮추는 킬레이션 주사를 노동자들에게 맞도록 유도해 검진 결과를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2023년부터 올해까지 검진 1~2개월 전 비타민 주사라는 명목으로 약물을 투여해 노동부의 관리 감독을 회피하려 했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이를 두고 특수건강진단 제도의 실효성을 훼손하는 인위적 조작이라며 노동부에 즉각적인 작업 중지 및 환경 개선 명령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DN오토모티브 측은 정기 검사에서 법규가 정한 기준인 40㎍/㎗를 초과한 인원은 없었으며 현행법보다 엄격한 자체 기준으로 근로자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킬레이션 주사 처방에 대해서도 자체 기준을 넘어선 임직원들에게 지원하는 의료 서비스의 일종이며 치료 여부는 직원 자율에 맡겨져 있다고 해명했다.
DN오토모티브는 1971년 설립되어 자동차용 축전지와 방진 부품 등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2022년 두산공작기계(현 DN솔루션즈)를 인수하며 대기업 집단에 편입된 바 있다. 2024년 기준 연결 매출액은 34345억원에 달하는 우량 기업이지만 이번 납 중독 은폐 논란으로 기업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DN오토모티브 김상헌 회장은 지난 2024년 한 인터뷰에서 “DN그룹은 창업 정신인 ‘정도경영’을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 ‘큰 욕심 가지지 말고 할 수 있는 내에서 최선을 다해 기업을 경영하자’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운영한다” 라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법적 기준 준수 여부와 별개로 인위적 약물 투입이 진단 결과에 미친 영향에 대해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향후 고용노동부의 조사 결과에 따라 배터리 업계 전반의 보건 관리 체계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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