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등 유통 총수 일가가 수백억원대 배당금을 수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기업 가치 제고(밸류업) 기조에 맞춰 배당 성향을 높이면서, 주요 총수들의 현금 동원력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26일 유통업계와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총 297억4000여만원 배당금을 받는다. 전년(284억8000만원) 대비 12억원 증가한 규모다.
배당 상승의 주된 요인은 롯데지주다. 주당 배당금이 1200원에서 1250원으로 오르면서 신 회장이 지주사에서 받는 금액만 172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롯데쇼핑,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계열사 배당이 더해지며 유통 오너 중 압도적 1위를 유지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이마트로부터 약 199억원의 배당을 받는다. 이마트가 주주 가치 제고 차원에서 최저 배당금을 2000원에서 2500원으로 25% 상향하면서 보유 지분(28.85%)에 따른 수령액이 크게 증가했다.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167억8000여만원을 수령하며 전년 대비 60% 이상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주당 배당금이 4500원에서 5200원으로 오른 데다, 모친 이명희 총괄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증여받은 영향이 크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현대백화점과 현대지에프홀딩스를 합쳐 약 194억4000여만원을 배당받는다.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주당 배당금을 210원에서 300원으로 약 43% 올리면서, 지분 40%가량을 보유한 정 회장의 배당 소득 증가를 견인했다.
유통가 오너 대부분이 최소 150억원 이상의 현금 실탄을 확보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오너들의 배당 확대가 주주 환원 강화 명분과 함께, 승계 과정 세금 납부와 지배력 강화를 위한 현금 확보라는 실리적 목적이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이번 고배당 기조는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유통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대주주에게 집중되는 거액 배당이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들 기업의 배당 규모는 각사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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