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과정을 둘러싸고 일부 주주와 갈등을 노출했던 BNK금융지주가 지배구조 쇄신에 속도를 낸다. 이사회 7인 중 4인을 주요 주주 추천 인사로 채우는 구조로 전환하며 ‘과반 주주 이사회’ 체제를 사실상 내재화했다는 평가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롯데·OK저축은행·라이프자산운용·송월 등 4곳의 추천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사외이사 교체 안건을 논의해 새 이사회 구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최대주주인 롯데그룹(지분 10% 이상)의 추천 몫은 유지했다. 여기에 새롭게 사외이사를 추천한 OK저축은행과 라이프자산운용 측 인사가 합류한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이남우 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을 추천했고, OK저축은행은 강승수 디에스투자파트너스 대표를 후보로 올려 심사를 통과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 지분 2% 안팎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지역 기업 송월도 사외이사를 추천했다. 송월은 1949년 설립된 경남 양산 소재 타월 제조사로, 국내 시장 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는 지역 기반 기업이다.
이로써 BNK금융 이사회는 7명 중 4명이 주요 주주 추천 인사로 채워지게 된다. 형식상 사외이사 구조는 유지하되, 실질적으로는 주주 영향력이 강화되는 구조다.
다만 지분 3% 이상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던 일부 주주들은 별도 후보를 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협성종합건설, 파크랜드, 외국계 캐피탈사, 우리사주조합 등도 후보 추천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실제 추천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BNK금융은 최근 CEO 선임 과정을 둘러싸고 일부 주주와 공개적으로 이견을 드러내며 지배구조 투명성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 주주추천 사외이사 확대는 그에 대한 후속 조치 성격이 짙다.
업계는 BNK금융의 이번 조치에 대해 주주 권한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사회 독립성과 전문성, 그리고 특정 주주 영향력의 과도한 확대 가능성은 향후 점검 대상이 될 전망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BNK금융이 내건 지배구조 선진화가 단순한 인적 구성 변화에 그칠지, 의사결정 구조의 투명성·책임성 강화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라면서 “과반 주주 이사회라는 실험이 신뢰 회복의 출발점이 될지, 또 다른 논란의 씨앗이 될지는 향후 운영 방식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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