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정민 기자] 디즈니플러스 예능 '운명전쟁49' 제작진이 순직 소방관의 사인을 사주풀이 미션 소재로 사용한 것을 두고 논란이 확산되자 공식 사과했다.
제작진은 21일 입장문을 통해 “프로그램 취지상 여러 삶과 죽음이 소개될 수 있어 의미 있고 숭고한 사연을 되새기는 계기로 삼고자 했다”며 “촬영 전 유가족께 점술가들이 출연하는 서바이벌 형식의 프로그램이며, 사주를 통해 고인의 운명을 조명하는 내용이라는 점을 설명하고 서면 동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방송 이후 일부 유가족과 친지들께 사전 동의 과정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상처 입으신 유가족과 동료 소방관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논란의 중심은 지난 11일 공개된 2화 ‘망자 사인 맞히기’ 미션이다. 제작진은 2001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김철홍 소방교의 사진과 생시, 사망 시점 등을 제시한 뒤 출연자들에게 사인을 추리하도록 했다.
방송 직후 온라인상에서는 “망자의 죽음을 예능 미션으로 소비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유족이라고 밝힌 누리꾼이 SNS를 통해 불쾌감을 드러내는 글을 게시했고,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소방공무원노동조합 역시 성명을 내 “고인의 명예와 존엄을 훼손할 소지가 크다”며 유감을 표했다.
이에 제작진은 “계속해서 설명을 드리고 오해도 풀어가겠다”며 “많은 분들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시청자와 당사자 모두의 이해와 공감을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운명전쟁49'는 49인의 운명술사들이 다양한 미션을 통해 자신의 운명을 시험하는 서바이벌 예능이다. 하지만 이번 논란을 계기로 ‘삶과 죽음’을 다루는 방식, 특히 실존 인물의 비극적 사건을 예능적 장치로 활용한 제작 윤리를 두고 비판적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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