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IBK기업은행 제28대 장민영 은행장이 노조와의 ‘임금 체불’ 논란을 봉합한 뒤 공식 취임하며 대규모 생산적 금융 확대와 디지털 전환을 전면에 내세웠다.
기업은행은 20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장 은행장의 취임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장 행장은 취임사에서 “저성장과 산업 대전환의 복합 위기 속에서 중소기업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기업은행이 단순 자금 공급자를 넘어 산업 체질 개선을 선도하는 금융 파트너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을 동력으로 2030년까지 300조원을 투입하는 ‘IBK형 생산적 금융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AI, 반도체, 에너지 등 미래 신산업과 혁신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기업 생애주기별 맞춤형 금융을 강화하고, 기술력과 성장성을 반영하는 여신 심사 체계로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룹 역량을 결집한 ‘IBK 국민성장펀드 추진단’을 통해 자본시장 기능을 확대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아울러 ‘5극 3특 체제’에 맞춘 지역 산업 생태계 지원과 75조원 규모의 소상공인 지원 정책을 추진해 저금리 대환대출, 채무조정, 경영 컨설팅을 연계한 종합 지원에 나서겠다고 했다. 정부 정책 기조인 ‘지역 균형발전’과 ‘포용적 공정 금융’ 실현에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이어 장 행장은 “기업은행을 AI 기반 금융기업으로 전환하겠다”며 “방대한 기업금융 데이터를 AI와 결합해 분석·심사·건전성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초개인화된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장 행장은 취임사 말미에 “금융기관의 가장 기본적인 경쟁력은 고객의 신뢰”라며 “철저한 금융소비자 보호와 내부통제, 정보보안 체계를 강화해 보이지 않는 리스크까지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 22일간 출근 저지…노사 갈등 일단락 수순
장 행장은 취임에 앞서 노조와의 갈등을 겪었다. 그는 지난달 23일 첫 출근을 시도했으나 노조의 저지로 무산됐고, 26일 두 번째 출근도 성사되지 못했다.
기업은행 노조는 총액인건비제에 따라 시간외근무 수당이 보상 휴가로 대체되고 있으나 실제 사용이 어렵다며 이를 사실상 ‘임금 체불’로 규정했다. ‘명확한 해법 없이는 행장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노조는 지난 13일 “22일간의 신임 행장 출근 저지 투쟁을 종료한다”고 밝히며 금융위원회와 임금 문제 정상화에 대한 입장 정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지급 금액과 시기 등은 추가 협의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전날 저녁 장 행장과 류장희 노조위원장이 만나 미지급 수당 지급과 관련해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갈등은 일단락 수순에 들어간 모습이다.
◇ “정책적 역할 적극 소통” 현장 중심 경영 강조

노사 갈등이라는 부담 속에 출발한 장민영 행장이 300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확대와 디지털 전환이라는 과제를 어떻게 추진해 나갈지 금융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장 행장은 경영 기조로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취임식 이후 진행된 각 부분 그룹장과 함께한 기자 간담회에서 “소통은 쌍방의 문제”라며 “앞으로 정책적 역할과 정부가 추진하는 여러 사안에 대해 기업은행의 공공적 노력도 잘 홍보되고 소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 행장의 첫 공식 일정은 내점 고객이 가장 많은 서울 소재 영업점으로 알려졌다. 영업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는 등 현장 중심 경영을 통한 실질적인 변화와 성과를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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