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KB금융그룹이 약 1조원 규모의 ‘KB국민성장인프라펀드’를 결성하고 국가 전략 인프라 투자에 본격 나선다. 정부가 추진 중인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계획과 보조를 맞춰 민간 자금을 생산적 금융 영역으로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KB금융은 100% 그룹 자본으로 조성하는 초대형 인프라 블라인드펀드를 출범한다고 19일 밝혔다. KB국민은행, KB손해보험, KB라이프생명 등 주요 계열사가 출자자로 참여해 1조원 전액을 자체 자금으로 조달한다. 운용은 KB자산운용이 맡는다. KB자산운용은 국내 1호 토종 상장 인프라펀드인 ‘발해인프라펀드’를 운용한 경험이 있다.
이번 펀드는 ‘영구폐쇄형 인프라펀드’ 구조를 채택했다. 만기 없이 환매가 제한되는 구조로, 장기 인프라 투자에 따른 평가손익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규모 자금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데 초점을 둔 셈이다.
투자 대상은 △지역균형성장 SOC(교통·환경·사회 인프라) △디지털 인프라(AI 데이터센터·AI 컴퓨팅센터) △에너지 인프라(반도체 클러스터 집단에너지, 에너지고속도로) △재생에너지(태양광·풍력·수소연료전지 등) 등이다.
특히 정부 국민성장펀드 메가프로젝트 중 하나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집단에너지 사업’을 주요 투자 자산으로 편입할 계획이다. 단순히 펀드 조성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사업에 자금을 투입해 집행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KB금융의 이번 펀드는 정부 정책금융 확대 흐름과 맞물린 행보다. 정부는 첨단 산업과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대규모 민간 자금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KB금융은 이를 민간 금융권 차원에서 뒷받침하겠다는 구상이다.
KB금융은 2030년까지 총 93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투자금융 부문은 25조원(국민성장펀드 10조원·그룹 자체 투자 15조원), 기업대출 부문은 68조원 규모로 첨단 전략산업 및 유망 성장기업에 자금을 공급한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펀드가 대형 금융지주가 자체 자본으로 장기 인프라 투자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 의미를 둔다. 특히 만기 제한이 없는 구조를 통해 SOC와 전략 인프라 분야에 대한 장기 자금 공급을 제도화했다는 평가다.
KB금융 관계자는 “그룹의 인프라 투자 경험과 계열사의 자본력을 결집해 1조원 규모 단일 펀드를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금융권의 장기 인프라 투자 확대를 유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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