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정빈 기자]최근 영국 내에서 성행 중인 비수술적 브라질리언 엉덩이 성형(BBL) 시술로 인해 목숨을 잃을 뻔한 피해자가 발생하면서 미용 시술 업계의 부실한 관리 감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국 내 시술이 더 안전할 줄 알았는데"… 피해자의 눈물
영국 도싯주 스와니지에 거주하는 보니-루이스 쿠퍼(28) 씨는 최근 엉덩이 볼륨을 높이기 위해 이른바 ‘액상 BBL(Liquid BBL)’ 시술을 받았다. 해외 원정 시술의 위험성을 우려해 일부러 영국 내 클리닉을 선택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쿠퍼 씨는 시술 직후 치명적인 패혈증에 걸려 수 주간 병원에 입원해야 했으며, 현재까지도 다리 마비 증상으로 인해 물리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6세 아들을 둔 그는 "당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며 "지금도 극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17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미러(Mirror)'와의 인터뷰에서 "너무나 많은 사람이 이 시술로 영구적인 손상을 입었다"며 "정치권이 이제라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기 시작해 다행"이라고 안도감을 표했다.
"정원 창고·화장실서 필러 시술"… 무법천지 된 미용 시장
영국 의회 내 여성평등위원회(WEC)는 현재 영국의 미용 시술 시장을 ‘무법천지’라고 규정했다. 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제대로 된 의료 시설이 아닌 정원 창고, 호텔 객실, 심지어 공중화장실 등 비위생적인 장소에서 보톡스나 필러 시술이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위원회는 정부가 비수술적 미용 시술에 대한 면허 체계를 마련하는 데 있어 "충분히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실제로 영국 내에서는 필러, 보톡스, 레이저 치료 등 고위험 미용 시술의 자격 요건을 규제하는 법적 장치가 미비한 실정이다.
잇따르는 사망·혼수상태… 규제 강화 압박 거세져
사고는 쿠퍼 씨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24년에는 다섯 아이의 어머니인 앨리스 웹(33)이 영국 내 한 클리닉에서 액상 BBL 시술을 받은 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영국 내 비수술적 BBL 시술로 인한 첫 사망 사례로 기록됐다. 또 다른 여성 역시 같은 시술 후 혼수상태에 빠지는 등 유사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 '데일리스타'는 "현재 영국 내에는 미용 시술자의 자격을 규정하는 명확한 법규가 없다"고 지적하며 제2의 앨리스 웹이 나오지 않도록 즉각적인 시술 금지 및 강력한 규제 법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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