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세계 주요국 가운데 최하위권으로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성장률도 1%에 못 미치며 사실상 ‘0%대 성장’에 그쳤다. 여기에 미국 관세 변수까지 다시 부각되면서 올해 성장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1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276%로 집계됐다. 전날까지 속보치를 발표한 24개국 가운데 22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아일랜드(-0.571%)가 가장 낮았고, 노르웨이(-0.333%)가 뒤를 이었다. 한국을 포함해 4분기 역성장을 기록한 국가는 캐나다(-0.1%), 에스토니아(-0.012%) 등 5개국에 그쳤다.
반면 리투아니아는 1.709%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1.338%), 중국(1.2%), 폴란드(1.042%), 포르투갈(0.8%), 멕시코(0.8%) 등도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한국의 분기별 성장률은 큰 폭의 등락을 반복했다. 1분기에는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소비가 위축되며 -0.219%까지 떨어졌다. 2분기에는 수출 개선에 힘입어 0.675%로 반등했고, 3분기에는 1.334%로 예상치를 웃도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4분기에는 3분기 고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건설투자 부진이 겹치며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연간 성장률은 1.0%로 집계됐으나, 반올림 전 기준으로는 0.97%에 그쳐 사실상 0%대 성장에 머물렀다.
올해 역시 대외 변수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1.8%로 제시했다. 이후 반도체 업황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상향 조정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미국 통상정책 변수는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합의에 따른 관세율(15%)을 25%로 인상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됐다. 한국은행은 오는 26일 발표할 수정 경제전망에서 미국 관세 충격을 ‘비관 시나리오’에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8월 전망 당시 미국 평균 관세율이 25%로 높아질 경우 성장률이 기본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추정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전망에서는 관세 충격 대신 반도체 수출 둔화 가능성을 비관 시나리오로 제시했지만, 통상 리스크가 다시 전면에 부상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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