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통영 한국대학축구연맹 프레스센터 정지혜 기자] ‘화려함보다 본질’ 멀티골보다 팀을 먼저 말한 수비수 이탁호의 한마디는 그의 축구 철학을 그대로 보여줬다. 중앙대학교 2학년 수비수인 그는 스포트라이트 속에서도 자신을 낮췄고, 패배 앞에서는 냉정하게 팀을 돌아봤다. 결과보다 성장, 욕심보다 역할. 인터뷰 내내 드러난 그의 키워드는 단 하나, ‘배우는 선수’였다.
중앙대는 14일 통영 산양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약속의 땅 통영, 제62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김천대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 패배로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이탁호는 곧바로 다음 스텝을 밟을 준비를 마쳤다.
조선이공대전(6-0 승리) 이탁호의 멀티골은 분명 강렬했다. 그것도 주발이 아닌 오른발로 만든 첫 골이었다. 그는 “중앙대 입학 후 첫 멀티골이라 더 의미 있었고, 동료들이 더 놀라줘서 뿌듯했다”고 웃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경기 전 항상 득점보다 연결고리 역할을 생각한다. 뒤에서 제 역할을 하다 보면 운 좋게 골이 따라온다”며 골 욕심이 없다고 했다. 공격포인트보다 항상 팀을 먼저 생각했다.

그는 스스로를 특별한 선수라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제가 특별하다고 생각하면 자만이 될까 봐 늘 제 자신을 낮게 본다. 선수 생활이 끝날 때까지 배우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 신념은 이탁호의 성장 과정과도 맞닿아 있다. 제주에서 태어난 그는 더 큰 무대를 위해 어린 나이에 홀로 광주로 올라갔다. 그는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더 배우려 노력하게 됐다”고 말했다. 광주FC 18세 이하(U-18) 유스팀 금호고 출신인 이탁호는 프로 직행에 실패했을 때도 “프로에 갈 준비가 안 됐다고 생각했다. 대학 무대에서 경험을 쌓고 다시 도전하고 싶었다”며 좌절하지 않았다.
중앙대에서 누구를 닮고 싶냐는 질문에 고민도 하지 않고 4학년 심준보 이름을 뱉었다. 그는 “멘탈리티, 수비 리딩, 시야까지 많이 배웠다. 1년 동안 발전한 이유가 있다면 (심)준보 형 덕분”이라며 “다시 함께 센터백 호흡을 맞추는 게 소소한 꿈”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탁호에게도 순탄한 길만 있었던 건 아니다. 중학교 시절 축구를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다. 그는 그 시간을 “가장 빨리 철들게 만든 계기”라고 표현했다. 포기가 아닌 동력으로 바꿔낸 경경험이었다.

대회 목표를 묻자 현실적인 답이 돌아왔다. 이탁호는 “대학 선수에게 가장 큰 목표는 프로다. 우승도 중요하지만 결국 주목받아야 기회가 온다”며 동시에 광주 구단 관계자들에게 “10대를 바친 팀인 만큼 감사하다. 언젠가 광주 엠블럼을 달고 뛰고 싶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예선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에 대해서는 “경기 내용은 우리가 지배했지만 찬스를 못 살린 집중력 차이였다”고 설명했다.
이탁호는 곧바로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고 시야를 넓히라는 조언을 들었다”며 지인에게 받은 피드백 이야기를 시작으로 “관련 경기 영상들을 찾아 제 플레이에 적용할 생각”이라며 “앞으로는 과정뿐 아니라 결과까지 가져오는 경기 운영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또한 그는 자신을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 가치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매년 성장하는 선수라는 걸 경기로 증명하겠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던 중앙대의 예선 탈락은 분명 충격적인 결과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이탁호라는 이름은 오히려 또렷해졌다. 실패를 변명 대신 분석으로 받아들이고, 좌절을 목표로 바꾸는 태도. 중앙대의 겨울은 잠시 멈췄지만, 이탁호의 시간은 계속 앞으로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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