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충주시 유튜브를 독보적인 브랜드로 키워낸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이 사직 의사를 밝히자 공직사회의 씁쓸한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그가 조직 내에서 ‘암적인 존재’로 취급받았다는 주장부터 시기와 질투가 끊이지 않았다는 전언까지 불거지며 파문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김 주무관이 직접 나서 사태 진화에 나섰다.
그는 지난 16일 “퇴사와 관련한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는데, 특히 일부에서 제기된 ‘왕따설’ 등 내부 갈등설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이번 퇴사는 개인적인 목표 달성과 새로운 도전을 위한 결정일 뿐, 특정 인물이나 조직과의 갈등 때문이 아니다”라며 “추측성 보도로 인해 동료 공직자들이 공격받고 전체 공직 사회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는 것이 가슴 아프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후임자가 좋은 영상을 계속 만들 예정이니 앞으로도 충TV를 많이 사랑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사직 소식이 전해진 직후 공직사회 내부에서 터져 나온 반응들은 예사롭지 않았다. 한 공무원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충주맨은 공직사회의 암적인 존재였다’는 글을 올려 “남들은 20년 근속해야 다는 6급 팀장 자리를 ‘딸깍’하고 받았고, 홍보 활동을 이유로 순환 근무도 안 하니 내부 시선이 좋았겠느냐”며 “자고로 자기보다 잘나가거나 튀는 못을 용납하지 않는 곳이 공직 사회”라고 비꼬았다.
전직 충주시 공무원의 폭로도 이어졌다. 그는 “조직 내 시기와 질투가 엄청났다. 오죽하면 2024년 당시 충주시 홈페이지 내 김선태 주무관의 연관 검색어가 욕설이었겠느냐”며 “식사 자리에서 홍보맨 이야기만 나오면 인상을 찌푸리거나 뒷담화를 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김 주무관은 사직 발표 전부터 이러한 분위기를 감지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한 방송에 출연해 "승진이 다른 분들에게 박탈감이 될 것 같다. 신경이 많이 쓰인다"면서 "대놓고 앞에서 그런 건 없었다. 다만 그런 분위기 같은 거는 전언을 통해 느껴지는 부분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24년 장성규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7년 만에 6급으로 승진한 이후 시청 내 인기가 급락했다”며 “한 동료는 내가 들리는 곳에서 ‘나도 유튜브나 할 걸 그랬다’고 말했다”는 일화를 털어놓기도 했다.
2016년 9급으로 임용된 김 주무관은 특유의 ‘B급 감성’과 신선한 아이디어를 앞세워 충주시를 지자체 홍보의 아이콘으로 만들었다. 그 성과를 인정받아 임용 7년 만에 6급으로 승진하며 공무원 사회의 고정관념을 깼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동료보다 8년가량 앞선 ‘파격 승진’은 공직 특유의 평등주의와 충돌하며 끊임없는 잡음을 낳았다.
‘충주맨’은 결국 떠났다. 그가 사라진 공직사회에는 그들이 원하던 시기와 질투 없는 평화가 찾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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