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대만에 파견된 메이저리그 및 일본 프로야구 스카우트들도 징계 향방을 주시하고 있다."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은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 휴식일인 지난 12일 현지 도박장을 출입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구단은 사실 관계를 파악했고, 바로 사과문 게시와 함께 이들에게 귀국 조치를 내려 현재 한국에 들어온 상황이다.
상황은 이렇다. 13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롯데 소속 선수들이 대만의 한 게임장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는 영상이 올라왔다. 한 선수는 여성 직원의 신체를 접촉하는 듯한 장면까지 나와 더욱 파문이 일었다. SNS 상에는 "야구공이 아니라 두부를 훔치러 온 것 아니냐”라는 글도 있었다. ‘두부를 훔친다’는 표현은 대만에서 성희롱을 뜻하는 은어로 알려져 있다.
결국 롯데 관계자는 "선수 면담 및 사실 관계 파악 결과 확인된 나승엽, 고승민, 김동혁, 김세민 선수가 해당 국가에서 불법으로 분류돼 있는 장소에 방문한 것을 확인했다.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즉각 신고하고 결과에 따라 구단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내리겠다. 구단은 현 상황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으며, 전수 조사를 통해 추가로 확인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엄중히 대처하겠다. 선수단 전체에도 경고했다. 물의를 일으켜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들의 소식은 대만은 물론 일본에도 당연히 전해졌다. 일본 매체 고교야구닷컴은 "롯데 소속 선수 4명이 대만 전지훈련 기간 중 현지의 불법 도박 시설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 일부 선수의 부적절한 신체 접촉 의혹도 제기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다만 구단과 선수 측은 성희롱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네 명 가운데 일부는 1군 전력의 핵심 선수들이다"라고 덧붙였다.
KBO 규정도 자세히 살펴봤다. 고교야구닷컴은 "KBO 규정에 따르면 도박에 연루될 경우 1개월 이상의 활동 정지, 30경기 이상의 출장 정지 또는 300만 원 이상의 제재금이 부과될 수 있다. 리그 차원의 징계 여부와 수위는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구단 역시 내부 규정에 따른 추가 징계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KBO 클린베이스볼센터가 캠프를 앞두고 카지노 및 파친코 출입 등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위에 대해 엄중히 경고했다"라며 "대만 현지 야구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최대 화제가 되고 있다. 대만에 파견된 미국 메이저리그 및 일본 프로야구 스카우트들도 사실관계와 징계 향방을 주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한국 법률상 해외에서의 도박 행위 역시 불법에 해당하며, 대만에서도 현금이나 고가의 경품이 걸린 도박은 금지되어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사안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롯데의 이와 같은 소식이 전해졌을 때, 신동빈 롯데 그룹 회장의 지원을 받은 고교생 최가온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날이었다. 신동빈 회장은 그동안 스키, 스노보드 종목을 장기간 후원했다. '키다리 아저씨'로 많은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고교야구닷컴은 "롯데는 최근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스노 스포츠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를 지원하는 등 스포츠 진흥 분야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사태로 구단과 그룹이 쌓아온 기업 이미지와 신뢰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라며 "롯데는 오는 20일 일본 미야자키로 이동해 2차 전지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력 선수들의 이탈이라는 과제를 안은 가운데 이번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지 주목된다"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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