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잘하는 후배는 많지만 아직 버겁지 않다.”
손아섭(38, 한화 이글스)이 FA 1년 1억원 계약을 맺고 칼을 간다. 최근 티빙의 ‘야구기인 임찬규’가 설 연휴를 맞이해 미방송분을 공개했다. 손아섭은 절친한 후배 임찬규(34, LG 트윈스)에게 2026시즌은 다를 것이라고 예고했다.

정황상 해당 컨텐츠 녹화 시점에는 FA 미계약자 신분이었던 것 같다. 손아섭은 이달 초에 한화에 잔류하고 2군 고치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현재 한화 스프링캠프의 최대 관심사는 손아섭의 1군 오키나와 캠프 합류 여부 및 시점이다. 한화는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 막바지에 이르렀다.
손아섭은 NC 다이노스 소속이던 2024년 7월4일 창원 SSG 랜더스전서 수비를 하다 무릎 후방십자인대가 부분 파열됐다. 시즌 막바지에 무리하게 복귀했지만,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이 부상을 계기로 손아섭의 생산력이 떨어졌던 건 사실이다. 작년에도 옆구리와 무릎에 잔부상이 있었다.
손아섭은 2024시즌 84경기서 타율 0.285 7홈런 50타점 OPS 0.700, 2025시즌 111경기서 타율 0.288 1홈런 50타점 OPS 0.723을 각각 기록했다. 작년 트레이드 데드라인 직전 NC에서 한화로 전격 트레이드 됐다. 그러나 한화에서 한국시리즈 냄새를 맡는데 만족했다.
이름값에 미치지 못한 지난 2년이었다. 장타력, 수비력과 주력이 빼어난 선수는 아니다. 결국 정확한 타격과 찬스에서의 생산력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타자. 한화는 사인&트레이드를 시도했으나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손아섭은 2월 초까지 계약이 되지 않았지만, 방황하지 않았다. 필리핀에서 개인훈련을 했다. 야구기인 임찬규를 통해 언급한 바로는, 이번 오프시즌에 자신의 타격을 봐준 사람이 있었다. 킹캉스쿨의 강정호(39)는 아니다. 손아섭은 그 스승과 함께, 올 시즌 부활에 대한 감을 잡은 듯하다.
손아섭은 임찬규를 바라보며 “잘하는 후배는 많지만 냉정하게 아직 버겁지 않다. 후배들과의 경쟁서 내가 버겁다고 느끼면 다음을 준비해야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재작년에 타격왕을 했어. 그해 겨울에 어떤 마음이 들었냐면 ‘내년에도 잘할 수 있을까’ 불안함이 먼저 든 거야. 그런 불안감이 왜 생겼냐면 타격왕과 최다안타왕을 했지만 (자신의 타격에 대한)확신이 없었던 거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손아섭은 “올해는 뭐가 다르냐면, 내가 왜 투수를 상대로 좀 버거웠는지, 힘들었던 이유를 어디서 공개할 수 없는 내 그 스승님과 너무 지금 좋은 느낌을 갖고 준비를 하고 있단 말이야. 빨리 시즌이 오면 좋겠는데, 설사 내가 결과를 못 내더라도 내가 앞으로 야구하는데 있어서 그리고 지도자를 하는데 있어서도 나한테는 지금 이 시간이 너무 커, 소중해”라고 했다.
손아섭은 신중한 선수다. 말을 조리 있게 하지만 미래에 대한 확신을 쉽게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런 손아섭이 FA 계약 여부와 무관하게 나름의 확신을 갖고 새 시즌을 기다리는 건, 올해는 진짜 뭔가 다를 것이란 기대감을 품게 하기에 충분하다.

손아섭이 단돈 1억원을 받고 대반전의 시즌을 만들 수 있을까. 더 이상 출전기회가 보장되는 위치가 아니다. 그러나 장기레이스에서 언제 누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한화에서 최소 한 번은 대도약의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그 기회를 꽉 움켜잡으면 부활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그는 아직 버겁다고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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