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석화업계 1.5조원 적자…나신평 “구조개편 효과 시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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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지난해 1조원대 중반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구조조정과 산업 재편에 착수했지만, 체질 개선 효과가 본격적인 수익성 회복과 실적 반등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주요 석유화학회사 2025년 잠정실적 발표’ 보고서를 통해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의 지난해 합산 영업손실이 약 1조5000억원으로 될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전년(약 1조1000억원) 대비 적자 규모가 4000억원가량 확대된 수치다.

보고서는 특히 지난해 4분기 주요 제품 스프레드(원료와 제품 가격 차이) 급락과 재고자산 평가손실 등 일회성 비용이 겹치며 연간 손실 폭이 크게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영업적자는 납사 등 기초 유분을 생산하는 업스트림과 합성수지 중심의 다운스트림 전반에서 동시에 발생했다.

중국의 자급률 상승과 글로벌 공급 과잉이 지속되면서 일부 제품의 판매가격이 생산원가를 밑도는 상황도 나타났다. 이른바 ‘팔수록 손해’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중국 정부가 과잉 경쟁을 억제하기 위해 추진 중인 ‘반내권(反內卷)’ 정책이 일부 제품 가격에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으나, 글로벌 수급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대형 국유기업과 주요 업체들의 신규 증설 계획이 유지되고 있어 단기간 내 공급 부담이 크게 완화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구조조정이 일부 설비 중심으로 진행되더라도 산업 전반의 공급 과잉 해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추진되는 구조개편은 단기 수익성 개선보다는 사업 지속 가능성 확보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지역별로는 대산단지에서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 간 합작법인 설립이 올해 하반기 추진될 예정이다. 울산과 여수 단지는 설비 통합과 생산 구조 조정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는 “주요 사업장별 구조개편안이 순차적으로 제출되고 있으나 이해관계자 간 협의와 투자 판단 과정에서 속도 차이가 존재한다”며 “실질적인 산업 재편 효과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업황 회복 시점이 불투명하고 구조개편 이행에도 시간이 요구되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개별 기업의 재무적 대응 여력이 신용도 방어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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