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균의 스포츠경제학] 2026 동계올림픽 현지 리포트 ② - Victory Selfie! 최고의 순간에 내가 나를 세계로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도균 칼럼니스트]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빅토리 셀피'가 또 다른 트렌드로 떠올랐다. MZ세대를 향한 최고의 즐김과 소통의 트렌드가 반영돼 눈길을 끈다.

◆ 빅토리 셀피는 신의 한 수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딴 최가온 선수가 미국의 클로이 킴, 일본의 요노 미쓰키와 핸드폰으로 셀카를 찍는 모습은 올림픽 마케팅의 최정점에 서 있는 삼성 갤럭시폰의 위상을 느끼게 하는 한 장면이다. 이러한 사진을 찍는 '빅토리 셀피(Victory Selfie)'는 올림픽 시상식이라는 가장 권위 있고 정적인 순간을 역동적인 마케팅의 장으로 바꾼 신의 한 수로 평가받는다. 지난 2024년 파리 올림픽 탁구 혼성 복식에서 남북한 선수들이 나란히 서서 셀피를 찍는 모습은 전 세계 외신이 선정한 '올림픽 최고의 순간' 중 하나가 되기도 하였다.

쇼트트랙 남자 1000m 동메달을 따낸 임종언(오른쪽) 셀피. /대한체육회 제공

◆ 최고의 순간에 최고의 제품

과거 올림픽 시상식은 휴대폰을 포함한 모든 개인 소지품 반입이 엄격히 금지된 구역이었다. 그러나 삼성은 IOC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이 금기를 깨고, 메달리스트들이 시상대 위에서 삼성 갤럭시폰으로 직접 영광의 순간을 남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방식은 시상자가 메달을 수여한 직후, 운영 요원이 삼성 갤럭시 Z 플립 시리즈를 선수들에게 전달하면 선수들은 이 기기로 셀피를 찍고, 이 사진은 실시간으로 올림픽 공식 플랫폼과 연동되어 전 세계에 공유가 된다. 최고의 순간을 최고의 제품으로 나누고 소통한다는 셀피는 모든 선수가 원하는 장면이 되었다.

◆ 이건희 회장의 스포츠 철학

2026 밀라노 올림픽과 패럴림픽 대회 기간 내내 전시되는 삼성 하우스는 밀라노 시내의 유서 깊은 유적지인 '팔라초 세르벨로니' 장소를 선택하여 삼성의 혁신 역사가 단순한 기계가 아닌 하나의 유산(Heritage)임을 보여주는 장소에서 전시하고 있다. 입구 초입에 가면 전광판에 삼성 이건희 선대 회장의 “스포츠의 목적은 인간의 순수한 마음을 움직여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고, 계층과 이념의 벽을 허물어 인류애가 넘치는 열린 사회, 열린 세상을 만들어 가는 데 있다.”라고 적혀 있다.

삼성 하우스 입구에 걸린 이건희 회장의 스포츠 철학 문구 앞 필자. /김도균 교수 제공

이건희 회장의 스포츠 정신을 한마디로 표현한 문구 앞에 미래 스포츠를 통해 열린 사회와 세상을 만들어 간다는 그의 말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깊은 철학을 느끼게 한다. 그는 삼성이 일류가 되기 위해서는 전 세계인이 열광하는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레슬링협회장부터 시작해 IOC 위원까지 역임하며 핵심 전략으로 '스포츠 마케팅'을 선택한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의 개척자이기도 하다.

◆ 글로벌 마케팅의 시작은 스포츠

빅토리 셀피는 삼성이 올림픽 마케팅을 시작한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이후, 2024년 파리 올림픽부터 받아낸 최고의 독점적 권한(Exclusive Right-삼성만이 할 수 있는 권리)다.

삼성 하우스 전시관에 공개된 1998~2026년까지 올림픽 파트너로 참여한 삼성의 역사. /김도균 교수 제공

이번 동계올림픽은 금메달이 역대 최대 개수인 116개로 메달 수여식과 빅토리 셀피와 결합을 통해 올림픽의 전통적인 권위와 현대적인 소통 방식이 만나는 가장 성공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이번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에서 갤럭시 Z 플립 7은 영하의 추운 날씨와 장갑을 낀 상태에서도 쉽게 촬영할 수 있도록 기술적 성능이 발전하였으며, 촬영 직후 AI가 사진을 최적화 시키고, 다른 국적 선수들과 소통 시 실시간 통역 기능이 가능하게 하였다. 여기다가 갤럭시 플립은 90도로 기기를 접어 바닥에 내려놓고 찍을 수 있는 '플렉스 모드(Flex Mode)'는 별도 삼각대 없이 시상대의 낮은 각도에서 메달과 선수를 한꺼번에 담을 수 있으며, 작고 세련된 디자인은 선수들 사이에 단순한 '기계'가 아닌 하나의 '액세서리'처럼 인식되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기기가 되기도 하였다.

◆ 이건희 vs 이재용 회장의 스포츠 마케팅 전략

이건희 회장은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 처음으로 파트너십 참여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하여 삼성을 세상에 알렸다. 스포츠 마케팅을 "삼성이 여기 있다"라는 브랜드 중심의 노출 전광판 역할을 하도록 하였다. 이재용 회장 시대에는 빅토리 셀피를 통한 기술 체험 및 문화를 주도하여 삼성을 즐기게 만들고, 선수들의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 삼성이 함께 호흡하고 있다는 사용자 경험(UX)과 MZ세대와 소통이 핵심 전술을 구사하였다.

삼성 하우스에 설치된 삼성 핸드폰 전시. /김도균 교수 제공

시대가 변하면서 두 사람의 마케팅은 확연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건희 회장 vs 이재용 회장의 마케팅 방식 비교. /김도균 교수 제공

◆ 빅토리 셀피의 마케팅적 의미와 성과

이러한 빅토리 셀피는 마케팅 부분에 여러 의미를 지닌다. 첫째, 기존의 올림픽 마케팅이 경기장 주변의 대형 로고 노출 중심이었다면, 빅토리 셀피는 MZ세대의 '디지털 콘텐츠 소비문화'를 정확히 공략했다. 스마트폰을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타인과 소통하면서 선수들이 직접 촬영한 가공되지 않은 감정과 상황을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며 강력한 유대감을 형성한다. 또한 선수들이 시상대에서 찍은 사진은 선수 전용 앱(Athlete 365)을 통해 각자의 SNS로 실시간 공유하여, 삼성이 인위적으로 만든 광고보다 훨씬 더 강력한 파급력을 가진 자연스러운 마케팅을 한다.

둘째, 빅토리 셀피는 갤럭시 Z 플립 시리즈의 형태적 특성을 마케팅 전술로 완벽하게 활용한다. 시상대라는 좁고 정해진 구역에서 거치대 없이 기기를 접어 다양한 각도로 찍을 수 있어 경쟁사 제품이 흉내 낼 수 없는 폴더폰만의 쓸모를 전 세계 시청자에게 직관적으로 각인시켰다. 여기에 단순한 전자기기를 넘어 '영광의 순간을 기록하는 도구'라는 감성적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브랜드 호감도를 대폭 높였다.

셋째, 삼성은 참여 선수 전원에게 무료로 지급하여 이를 통해 얻은 미디어 노출 효과는 투입 비용 대비 가성비가 높다. 또한 대형 TV 광고나 옥외 광고판보다 선수들의 개인 계정을 활용하는 것이 훨씬 더 높은 도달률과 신뢰도를 확보한다. 실제로 2024 파리 올림픽 동안 갤럭시 Z 플립6의 판매량이 이전 대비 23% 급증하는 등 직접적인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마케팅은 흔히 '상업적'이라는 비판을 받지만, 빅토리 셀피는 올림픽 정신을 가장 잘 시각화한 사례이다. 메달을 놓고 치열하게 싸웠던 선수들이 한 화면에 들어오기 위해 서로 몸을 밀착하고 웃는 모습은 국경과 정치적 대립을 초월하여 IOC가 지향하는 '화합과 평화'의 가치와 감동을 만들어 낸다. 이러다 보니 개인종목에서 단체 종목까지 확대되어, 팀 전체가 승리를 만끽하는 '아이코닉한 문화'로 정착되어가고 있다.

이처럼 빅토리 셀피는 단순한 광고를 넘어, 올림픽의 새로운 문화적 전통이자 삼성만의 차별화된 체험형 마케팅 자산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김도균(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교수/스포츠 AI 빅데이터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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