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이정용(30)이 2년 전 '승리요정'의 모습을 되찾고자 의욕을 불태웠다.
이정용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진행되고 있는 2026 LG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임찬규, 오지환, 김영우, 추세현 등과 함께 선발대로 먼저 미국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그는 구단을 통해 "작년에 스프링캠프부터 시작하지 못해 몸 상태가 100%가 아니었던 부분이 있어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 그런데 캠프에 와서 훈련을 시작하면서 기대 쪽으로 마음이 더 기울고 있다"고 자신감을 전했다.
또 "몸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고, 100%까지는 아니어도 작년보다 좋아졌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선발대로 온 건 처음이지만, 예전에도 재활 때문에 일찍 캠프에 합류한 경험이 있어서 먼저 와서 시작한 것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선발대의 장점은 무엇일까. 이정용은 "기술적인 변화보다 따뜻한 곳에서 단계적으로 몸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이 크다. 투수는 날씨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일찍 시작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정용은 2019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LG에 지명됐다. 2020년 1군 데뷔 후 빠르게 필승조로 자리 잡은 이정용은 2023년 37경기 86⅔이닝 7승 2패1홀드3세이브 평균자책점 4.15를 마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그리고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했다.
상무 시절을 회상한 이정용은 "좋은 추억이었다. 한편으로는 조금 더 어린 나이에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분명히 배우고 느낀 점이 많은 시간이었다"라고 돌아봤다
2025년 6월 17일 제대 후 바로 1군 무대에 복귀했다. 이정용은 "(입대 전과) 가장 달라진 건 멘탈이다. 안 좋을 때도 다음 경기를 좀 더 유연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 기술적인 부분은 아직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어 계속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발과 불펜 모두 경험이 있는 만큼 LG 마운드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했으나 39경기 6승 1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03으로 아쉬움을 보였다. 그래도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 등판해 팀의 리드를 지키면서 다시 한 번 우승을 경험했다.
이정용은 "2023년 우승은 선수로서 그 안에 있었다는 점에서 가장 임팩트가 컸다.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우승한 시즌이기도 했고, 개인적으로도 기억에 남는 경기들이 많았다"라고 돌아봣다.
이어 "2025년에는 복무 중 팬의 입장에서 경기를 보면서 선수들 마음을 더 이해했다. 전역하면 팀에 좋은 기운을 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복귀 후 좋은 흐름이 이어지면서 주변에서 '승리요정(승요) 아니냐'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런 말을 들을수록 더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올해만큼은 1군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 더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정용은 "나는 ‘직구가 1번인 투수’라고 생각한다. 그 모습을 다시 보여드리고 싶어 메커니즘을 점검하고 있다. 특히 상·하체 분리와 하체 활용을 더 신경 쓰고 있다"고 했다.
현재로선 불펜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그는 "상무에서 선발 준비를 해왔고 실제로 선발 역할도 맡았다. 그래서 필요하다면 선발도 준비돼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현재 팀 상황을 보면 제 보직은 불펜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주어진 역할을 잘 해내는 것이 우선이다. 그 안에서 선발 자리가 필요해지는 상황이 온다면 ‘나도 준비돼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목표도 확실하다. 그는 "저는 공격적으로 승부하는 투수라고 생각한다. 다만 단순히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아니라, 타자가 느끼기에 묵직하고 힘이 느껴지는 공을 던지고 싶다"며 "요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많지만, 저는 공 하나하나에 힘이 실리고 다음 공이 더 살아나는 투구를 하는 게 저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직구의 힘으로 타자를 압박하고, 그 안에서 변화구도 같이 살아나는 흐름을 만들고 싶다. 결국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공이 좋다’는 느낌을 주고, 경기 흐름을 가져올 수 있는 투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복귀 첫 등판 때 보내주신 환호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성적으로 보답하지 못해 죄송했지만, 계속 응원해주시면 꼭 보답하겠다. 팬분들이 “승요”라고 불러주시는 만큼, 팀이 이기는 흐름을 만드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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