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지난해 극장가는 코로나19 이후 다시금 침체된 흐름을 보였다. 회복세를 보이던 누적 관객수는 1억명을 간신히 넘기며 주춤했고, 단 한 편의 천만영화도 나오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2026년 첫 극장가 성수기인 설 연휴, 세 편의 한국영화가 관객들과 만난다. 설 연휴부터 극장가의 반전이 시작될지 관심이 모인다.
가장 먼저 지난 4일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이 극장가에 출격했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박지훈이 단종 이홍위 역을, 유해진이 광천골 촌장 엄홍도 역을 맡았다.
'왕과 사는 남자'는 개봉 첫날 관객 11만7792명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수 14만7547명을 기록, 전체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다. 첫 주말에만 관객 76만1831명과 만났고,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로써 '왕과 사는 남자'는 '아바타: 불과 재'(63만616명), '만약에 우리'(34만270명)를 넘어서며 2026년 주말 박스오피스 최고 스코어 기록을 경신했다.
이어 11일 또 한 편의 한국영화가 설 연휴 극장가를 정조준했다.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 '모가디슈'를 잇는 해외 로케이션 3부작인 '휴민트'다. 비밀도, 진실도 차가운 얼음 바다에 수장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격돌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손익분기점 약 400만 명으로 설 연휴 개봉 한국영화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휴민트'는 그간 액션 장르에서 강점을 보여온 류승완 감독의 첩보액션 영화다. 여기에 지난해 화사와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국민 전남친'에 등극한 박정민의 멜로까지 더해졌다. 개봉 전부터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는 가운데, 배우들은 설 연휴 기간 무대인사를 통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같은 날 '넘버원'(감독 김태용)도 개봉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넘버원'은 엄마의 음식을 먹을 때마다 하나씩 줄어드는 숫자가 보이기 시작한 하민(최우식)이, 숫자가 0이 되면 엄마 은실(장혜진)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엄마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 일본 작가 우와노 소라의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328번 남았습니다'를 원작으로 한다.
주인공 최우식은 독립영화 '거인'으로 각종 신인상을 안긴 김태용 감독과 다시 호흡을 맞췄고,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모자 케미스트리를 선보였던 장혜진과도 재회했다. 설 연휴 개봉 한국영화 가운데 유일하게 가족을 소재로 한 작품인 만큼, 명절을 맞아 가족 단위 관객들의 관람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설 연휴 극장가에는 사극, 첩보액션, 가족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의 한국영화가 나란히 관객들과 만난다. 서로 다른 관객층을 겨냥한 세 작품이 올해 극장가 분위기 반전을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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