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최가온(18)의 역사적 순간을 독점 중계 중인 JTBC에서는 실시간으로 볼 수 없었다. JTBC는 올림픽 중계권 확보를 위해 30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쏟아부었지만, 정작 최가온 선수의 금메달 획득 장면을 생중계하지 못하고 속보 자막으로 대체해 원성을 샀다.
최가온은 13일 새벽(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전 3차 시기에서 90.25점을 획득하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섰다.
이번 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이자 대한민국 스노보드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이었지만, 현장의 감동은 시청자들에게 온전히 전달되지 못했다. JTBC는 최가온이 1차 시기에서 크게 넘어져 하위권으로 밀려나자, 경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쇼트트랙 준준결승 중계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결국 최가온이 3차 시기에서 극적으로 대역전극을 쓰며 금메달을 확정 짓는 순간은 유료 가입 중심의 JTBC스포츠 채널에서만 중계됐고, JTBC 메인 채널에서는 쇼트트랙 중계 화면 아래 '스노보드 최가온 금메달…한국 최초 설상 '금''이라는 속보 자막만 흘러나왔다. 시청자들은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의 한 페이지가 장식되는 찰나를 생생한 화면이 아닌 텍스트로 확인해야 하는 황당한 상황을 맞이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방송가와 스포츠 팬들 사이에서는 예견된 참사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JTBC는 이날 오후 "최가온 선수가 출전한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경기는 당초 JTBC와 JTBC스포츠에서 동시 생중계했으나, 쇼트트랙 경기가 시작됨에 따라 JTBC는 쇼트트랙으로 전환하고, 하프파이프는 JTBC스포츠에서 중계를 이어갔다"고 해명했다.
이어 "JTBC가 쇼트트랙 중계 도중 다시 최가온 선수 경기로 전환할 경우, 쇼트트랙 경기를 시청할 수 있는 채널은 없어지게 된다"며 "쇼트트랙은 대한민국 대표팀의 강세 종목이자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만큼, 시청자의 선택권을 고려해 쇼트트랙 중계를 유지하고, 하프파이프는 JTBC스포츠를 통해 지속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JTBC는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시청자들이 최대한 다양한 경기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JTBC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보편적 시청권을 해치고 있다는 시청자들의 냉담한 반응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지상파 3사가 중계권을 나눠 가졌던 과거와 달리, JTBC 단독 중계 체제에서는 채널 선택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구조적 한계가 이번 사태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JTBC는 이번 동계올림픽을 비롯해 2032년까지 동·하계 올림픽 중계권을 확보하기 위해 약 3000억 원, 오는 6월 북중미 월드컵과 2030년 월드컵까지 총 약 6000억 원이란 거액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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