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설 특수에 단거리 노선 ‘만석’…적자 탈출 기대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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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앞둔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여행객들이 출국 수속을 밟고 있다. /뉴시스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설 연휴 특수를 맞아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일본·중국 등 단거리 노선 예약률이 90%를 웃돌며 사실상 만석에 가까운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으로 적자 전환한 LCC들이 이번 연휴를 계기로 수익성 회복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인 이날부터 18일까지 엿새간 인천공항 이용객은 환승객을 포함해 총 136만명으로, 하루 평균 22만7000명이 공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 하루 평균 21만9000명 대비 3.6% 증가한 수준이다.

제주공항 역시 설 연휴 기간 항공기 2867편이 운항하며 이용객은 52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하루 평균 478편, 이용객 8만7000명 규모로 전년 설 연휴 대비 항공기 운항은 약 10%, 이용객은 약 15%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요는 일본과 중국 등 단거리 노선에 집중됐다. 에어프레미아는 설 연휴 기간(13~15일) 단거리 노선 예약률이 90% 후반대에 달한다고 밝혔다. 연휴 전후로 연차를 활용한 분산 수요까지 더해지며 17~18일 출발편도 80% 초반 이상의 예약률을 기록했다. 나리타 노선은 평균 90% 중반대 예약률을 보였으며, 방콕·다낭·홍콩 노선 등은 80% 후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에어서울의 설 연휴 예약 데이터에서도 일본 수요 집중 현상이 뚜렷했다. 예약률 상위 5개 노선이 모두 일본으로, 요나고·후쿠오카·다카마쓰·오사카·도쿄 순으로 나타났다. 대도시와 소도시를 가리지 않고 일본 전역으로 수요가 분산된 모습이다.

일본·중국 노선 수요는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한·일 노선 전체 탑승객 수는 283만973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1% 증가했다. 중국 노선 역시 148만7677명으로 22.5% 늘었다.

/제주항공

주요 LCC들도 대부분 인기 노선에서 높은 탑승률을 기록 중이다. 제주항공은 설 연휴 기간 일본 노선이 거의 만석에 가깝고, 중국 칭다오 노선도 예약률 90% 중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옌지(연길)·하얼빈·웨이하이 노선 역시 만석에 근접했다.

진에어는 연휴 초반(14~15일) 출발편 예약률이 90%대를 기록했으며, 후쿠오카·나리타·오키나와·오사카 등 일본 노선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티웨이항공도 일본 오사카·후쿠오카·도쿄 노선 예약률이 97~98%에 달했다. 오사카 노선(인천·청주·대구·부산 출발)은 평균 98%, 후쿠오카와 도쿄 노선 역시 97%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LCC 업계는 일제히 실적 부진을 겪었다. 제주항공은 매출 1조5799억원에도 불구하고 110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3년 만에 연간 적자로 전환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 역시 각각 163억원, 4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티웨이항공도 지난해 영업손실이 2000억원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이번 설 연휴 단거리 노선의 높은 탑승률이 1분기 실적 개선에 일부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 주요 LCC들이 고환율과 출혈 경쟁으로 줄줄이 적자 전환한 상황에서 이번 단거리 노선 흥행은 1분기 흑자 전환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달 LCC들은 나란히 수송객수 증가세를 보였다. 제주항공이 지난달 117만6532명을 수송하며 1위를 기록했으며, 이어 티웨이항공(112만2040명), 진에어(97만6323명), 에어부산(67만797명), 이스타항공(61만334명)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할 때 LCC들 모두 성장을 나타냈다. 전년 대비 제주항공(33.5%), 티웨이항공(21.8%), 진에어(4.5%), 에어부산(0.1%), 이스타항공(31%), 에어서울(6.5%), 에어로케이(74.3%), 에어프레미아(71.5%) 등의 수송객수 증가가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과 중국 노선의 폭발적인 수요가 확인된 만큼 비수기인 2분기에도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기재 가동률을 유지하는 것이 하반기 금리·환율 변동 리스크를 버텨낼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환율, 공급 확대에 따른 운임 경쟁 등 변수도 상존해 연간 수익성 회복 여부는 2분기 이후 흐름이 좌우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LCC들은 설 특수 이후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 통상 비수기로 분류되는 2분기(4~6월)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해 할인 이벤트를 확대하는 전략이다.

제주항공은 최근 ‘찜(JJIM) 특가’ 행사를 통해 내달 이후 출발 항공권을 판매했다. 진에어도 내달 말부터 10월까지 탑승 가능한 국제선 36개 노선을 대상으로 ‘진마켓’ 프로모션을 실시했다. 티웨이항공은 일본·동남아는 물론 유럽과 시드니, 밴쿠버 등 장거리 노선까지 포함한 특가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에어부산도 인천-홍콩, 인천-치앙마이 신규 노선 취항을 기념해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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