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군 기준 최악의 투수.”
KIA 타이거즈 ‘학구파 좌완’ 곽도규(22)는 재활 막바지 단계에 돌입했다. 작년 5월15일에 일본 요코하마에서 토미 존 수술을 받았고, 9개월이 흘렀다.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마 스프링캠프에서 이미 불펜 피칭에 돌입했다.

시즌 초반 복귀가 유력하다. 불펜투수는 선발투수만큼 투구수를 끌어올리지 않아도 된다. 이미 최근 지켜본 곽도규는 불펜에서 약 50개의 공을 던지는 수준에 이르렀다. 시즌 극초반은 몰라도, 너무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될 듯하다.
그런 곽도규는 자기 객관화가 무서울 정도로 잘 돼있다. 본래 공부를 많이 하고, 똑똑한 선수다. 자신을 냉정하게 바라보되, 그렇다고 지나치게 자신을 벼랑 끝으로 내몰지도 않는다. 복귀하는 그 순간부터 곽도규다운 모습으로 돌아올 준비만 하고 있다.
곽도규는 아마미오시마 시민야구장에서 “재활은 잘되고 있다. 50개 던졌다. 던지는 감각이나 내 생각은 많이 돌아왔다. 몸도 100%라고 할 수 없지만, 목표로 하는 단계에선 잘 이뤄지고 있다. %를 올리면서 계속 똑같이 던질 것이다”라고 했다.
1군 목표시점이 없다. 날짜에 자신을 짜맞추지 않겠다는 의미다. 곽도규는 “그런 거 따로 안 정해놨어요. 너무 상황에 따라 바뀌다 보니까. 확실하게 언제라도 얘기하고 싶지 않다. 그냥 하루하루 몸 상태에 집중한다. 뭐 잘 되면 알아서 잘 될 거니까…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야구를 갑자기 못하면 몸이 근질근질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재활 중엔 야구를 안 보는 선수들도 있다. 야구를 빨리 다시 하고 싶어서 재활을 오버페이스로 해버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곽도규는 역발상이다. 오히려 야구를 더 지켜봤다.
곽도규는 “우리팀 불펜에 좋은 선수가 많이 들어왔다. 올해 KIA가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각 팀에서 추구하는 방식도 다르고, 선수마다 선호하는 방식도 다르니까,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배움이 있다. 타 팀에서 온 선배님들이나 어린 선수들도 운동 방식이 다르고 생각하는 방향이 다르다. 그걸 지켜보는 재미도 있다”라고 했다.
물론 곽도규 역시 “나도 재활하면서 공 던지고 나면서부터, 조금 할 만한 것 같다. 그 전까지 좀 힘들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난 야구 더 챙겨봤다. 할 때보다 더 재밌고 동경하던 선수들 예전 영상도 보고 그랬다. 그러면서 잘 버텼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멘탈 관리를 잘 하게 됐다. 곽도규는 “예전엔 항상 가장 높이 있던 저를 기준으로 삼아서 날 평가했다. 낮은 곳에서 잘 성장하던 내가 마음에 안 들고 짜증내고 그랬는데…이젠 그 과정을 즐기는 걸 배웠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내 모습이 아닌데 그 과정을 즐기면서 이해하려고 하니까 하루하루 즐기게 됐다. 멘탈 성장이 잘 되는 것 같다”라고 했다.
물론 곽도규는 “1군 선수 기준으로는 정말 최악의 투수”라고 했다. 그러나 “옆에 있는 선수들보다 부족한 점이 많은데 ITP라는 단계에선 100%로 하고 있다. 즐기고 있어서 이번 캠프는 좋다. 1군 선수들이 성장해야 하는 곳에서, 따뜻한 곳에서 공 던질 수 있는 배려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지나치게 파고 들지도 않는다. 곽도규는 “딥한 생각을 최대한 줄이려고 한다. 좀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한다. 파고 들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했다. 끊임없는 마인드컨트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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