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나도 작년 스프링캠프에서 150km 가까이 던졌는데 탈 났잖아.”
최근 일본 가고시마현 아미미오시마 시민야구장. 불펜 피칭을 마친 아담 올러(32)와 성영탁(22)이 자연스럽게 만났다.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위해 잠시 숨을 고르던 차, 성영탁은 기회를 포착(?)하고 올러에게 뭔가 질문했다.

스프링캠프는 ‘야구 토크’의 시간이다. 선수와 선수, 선수와 지도자간 대화할 시간이 많다. 특히 성영탁처럼 경력이 많지 않은 선수들은 외국인선수처럼 성공의 경험이 많은 선수에게 노하우를 물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때 얻은 꿀팁을 선수가 소화하기 나름이다. 자신에게 맞다고 생각하면 흡수하면 되고, 아니면 그만이다. 또 다른 선수나 지도자와 공유하고 함께 고민할 수도 있다. 그 과정을 통해 선수가 성장하는 것이다. 가만히 있으면 절대 다른 선수의 장점을 뽑아먹을 수 없다.
성영탁은 10라운드의 기적이었다. 정식선수로 입단한 첫 시즌이던 작년에 45경기서 3승2패7홀드 평균자책점 1.55로 맹활약했다. 연봉도 많이 올랐고, 위상도 많이 올랐다. 그러나 본인은 목 마르다. 올 시즌에 새롭게 사용할 체인지업을 연마하고 있다.
단, 성영탁은 구속이 그렇게 많이 나오는 선수는 아니다. 투심 구속이 140km대 초~중반인데 스트라이크를 넣는 능력이 좋고, 커맨드가 뛰어나다. 즉, 성영탁은 구속보다 커맨드, 구종가치에 집중하고 있다. 올러에게 자신의 이런 방향성이 맞는지 질문했다.
그러자 올러는 자신의 뼈 아픈(?) 경험담을 공유했다. 올러는 “성영탁이 스프링캠프에서 어떤 내용과 목표를 갖고 던져야 하는지 물어봤고, 구속에 대해 신경 쓰기보다 매커닉, 공을 던질 때의 느낌과 회전이 중요하다고 얘기해줬다. 스프링캠프는 구속이 아닌, 그런 것들을 좀 더 갈고 닦고 준비하고 노력하는 기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러는 “지금 150km 넘게 던지는 건 아무래도 좀 의미가 없다. 지금은 그런 것들을 좀 더 준비하는 단계다. 어차피 시즌이 시작이 되면 구속은 알아서 올라오게 돼 있고 나도 작년에 시범경기, 스프링캠프에서 150km에 육박하는 공을 던졌지만 시즌이 길다는 걸 알아채지 못했다. 그래서 중간에 탈이 났다. 올해는 시범경기까지 145km 정도를 유지하면서 던지려고 노력한다”라고 했다.
올러는 150km대 중반의 포심과 슬러브를 주로 구사한다. 단, 전반기 막판과 후반기 초반에 팔이 조금 좋지 않아 약 40일간 쉬었다. 이범호 감독은 이의리가 안 돌아왔고, 윤영철마저 빠지기 시작한 이 기간에 올러마저 자리를 비우니 마운드 운영이 어려웠고, 그것이 작년에 고전한 가장 큰 이유라고 회상했다.

그만큼 주축멤버들의 건강관리 및 시즌 준비는 중요하다. 올러도 성영탁도 선발과 불펜의 핵심멤버다. 작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방향성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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