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장충 김희수 기자] 유서연은 봄이 그립다. 그래서 자신의 손으로 봄을 불러오려고 한다.
GS칼텍스의 캡틴 유서연은 봄배구 무대에 나선 지가 꽤 오래됐다. 마지막으로 섰던 봄배구 무대가 20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이다. 거의 5년 전의 일이다. 이후 한동안 기회를 잡지 못했던 유서연과 GS칼텍스는 이번 진에어 2025~2026 V-리그에서 모처럼 봄배구를 노려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치러진 GS칼텍스와 페퍼저축은행의 여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유서연은 서브 득점 5개 포함 11점을 올리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유서연의 활약 속에 GS칼텍스는 페퍼저축은행을 3-0(25-21, 25-18, 25-20)으로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순위도 4위로 끌어올리며 봄배구를 향한 희망의 불씨를 더욱 키웠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유서연은 “지난 시즌부터 어려운 시기가 있었는데, 덕분에 이겨내는 힘이 조금씩 생겨난 것 같다. 선수들이 각자의 몫을 하려고 하다 보니 잘 되고 있다. 시즌 초반보다 선수들이 각자의 역할을 잘 인지하고 있는 것 같다. 경기에서도 지고 있을 때도 많은 대화를 한다. 상대 블로킹이나 수비 위치에 대해서도 활발하게 공유한다”며 4연승의 비결을 소개했다.

이날 유서연의 서브는 승리를 견인한 결정적인 포인트였다. 1세트에는 23-21에서의 연속 서브 득점으로 세트를 끝냈고, 2세트에는 박은서와 전하리를 결정적인 순간 서브로 연속 KO시켰다. 유서연은 “집중해서 연습한 대로만 때려보자는 마음이었다. 전날 연습 때부터 (한)수진 선수를 상대로 최대한 괴롭히면서 연습을 했는데, 경기에서 적중한 것 같다. 손에 맞자마자 잘 맞았고 공이 빨리 떨어지겠다는 느낌은 왔는데 포인트까지 연결돼서 좋았다”고 좋았던 서브 감각을 돌아봤다.
훈련 과정에서 유서연뿐만 아니라 다른 서버들도 한수진과 선의의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들을 수 있었다. 유서연은 “서브 연습 과정에서 시즌 초반보다 집중력이 좋아졌다. 동선을 복잡하게 가져가고 있는 한수진을 서버들이 훈련 때 최대한 괴롭히고 있는 게 효과적인 듯하다. 수진 선수도 승부욕 있게 다 받아보려고 하고, 우리도 괴롭히려고 한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멋진 승리에도 불구하고 오세연의 부상은 주장 유서연에게도 가슴 아픈 일이었다. 그럼에도 유서연은 “경기 중에 부상자가 나오면 다들 심장이 철렁한다. 지난 시즌부터 이러한 어려움이 있어 왔다. 그래도 (권)민지 선수가 준비를 해오고 있었기 때문에, 이제 다시 준비를 잘하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제는 봄배구에 성큼성큼 다가서고 있는 유서연과 GS칼텍스다. 욕심이 안 날 수 없다. 유서연은 “(안)혜진 선수랑 항상 하는 이야기인데, 간만에 우리가 봄배구 한 번 해봐야 하지 않겠냐고, 그러니까 매 경기 최선을 다해보자고 한다. 쉴 때도 이런 이야기들을 나눈다”며 봄배구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향긋하고 짜릿한 봄내음이 그리웠던 유서연은 자신의 손으로 봄을 불러오기로 결심했다. 유서연과 GS칼텍스가 실로 오랜만에 봄배구 초대장을 거머쥘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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