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각도 낮추고 커리어 하이 찍은 오브라이언, 어느 타이밍이든 1이닝 지워준다…내야 수비만 받쳐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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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리 오브라이언./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희수 기자] 내야 수비만 받쳐준다면, 라일리 오브라이언은 언제든 1이닝을 지워줄 수 있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대표팀에는 총 네 명의 한국계 외국 선수들이 출전한다. 투수 라일리 오브라이언과 데인 더닝, 야수 셰이 위트컴과 저마이 존스가 그들이다. 아직은 이 선수들이 생소할 수 있는 국내 팬들을 위해 ‘베이스볼 레퍼런스’와 ‘베이스볼 서번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네 명의 선수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가장 먼저 소개할 선수는 불펜 투수 라일리 오브라이언이다. 1995년생의 우완 투수 오브라이언은 MLB에서 네 시즌을 소화한 선수로, 지난 2025시즌이 자신의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다. 42경기 48이닝에 나서 3승 1패 6세이브 ERA 2.06을 기록했고, Bwar 1.6을 쌓았다.

오브라이언은 쓰리 피치 투수다. 싱커(투구 비율 48.3%)-슬라이더(30.5%)-커브(21.1%)를 적절히 조합해 타자들을 요리한다. 싱커의 경우 평균 구속이 98마일(약 158km/h)까지 찍힐 정도로, 이는 MLB 상위 5%에 해당하는 구속이다. 슬라이더 역시 평균 구속 90마일의 고속 슬라이더다. 커브는 유일한 오프스피드 피치로, 평균 구속이 83.4마일이다.

흥미로운 것은 세 구종 중 커브의 피안타율(0.059)이 압도적으로 낮고, 헛스윙율은 50.7%에 달한다는 것이다.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는 비율인 풋어웨이 퍼센티지(Putaway%) 역시 커브가 23.2%로 주력 구종인 싱커(16.7%)보다 높다. Putaway%가 가장 높은 구종은 슬라이더다(28.9%). 즉 오브라이언은 압도적인 구속의 싱커로 카운트 싸움을 끌고 간 뒤 슬라이더로 피니쉬를 하는 스타일이고, 이 과정에서 유일한 오프스피드 피치인 커브를 적재적소에 섞어 타자들의 혼란을 유발하는 스타일의 투수로 분석할 수 있다.

라일리 오브라이언./게티이미지코리아

이러한 스타일이 정점을 찍으며 커리어 하이를 달성한 2025시즌의 주요 변화점도 눈에 띄었다. 바로 팔 각도의 수정이다. 2021년에 팔 각도가 51도였던 오브라이언은 이후 2022년 47도-2024년 31도로 점차 각도를 낮췄고, 2025년에는 29도까지 낮추며 MLB 데뷔 시즌과 비교했을 때 팔 각도가 무려 22도나 낮아졌다.

팔 각도가 낮아지면 볼의 수평 무브먼트가 좋아진다. 수평 무브먼트가 중요한 구종인 싱커와 슬라이더 구사 비율이 높은 오브라이언에게는 중요한 포인트다. 대신 커브의 순수 낙폭은 감소한다는 약점이 있는데, 오브라이언은 이를 싱커와 슬라이더의 구속을 끌어올리고 커브를 철저히 교란용 써드 피치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상쇄했다. 실제로 오브라이언의 존 밖으로 던진 공에 대한 타자들의 헛스윙 비율은 29.1%로 2024년의 21.3%에 비해 크게 올랐다. 수평 무브먼트의 증가가 체감되는 지표라고 볼 수 있다.

라일리 오브라이언./게티이미지코리아

이렇게 각종 지표가 훌륭한 MLB 탑급 불펜 오브라이언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내야수들의 분전이 필요하다. 오브라이언이 땅볼 비율 55.2%를 기록할 정도로 극단적인 그라운드볼러기 때문이다. 내야 수비만 받쳐준다면 피홈런 억제 능력이 워낙 뛰어난 투수기 때문에(Barrel% 3.2%, 48이닝 2피홈런) 언제든 1이닝을 지워줄 수 있는 필승조로 맹활약을 펼쳐줄 것으로 기대된다.

오브라이언의 존재는 한국이 경기를 어떻게든 리드한 채로 후반부에 진입했을 때 엄청난 힘이 될 것이다. 과연 오브라이언이 WBC 무대에서 지난 2025시즌의 활약을 그대로 선보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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