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아마미오시마(일본) 김진성 기자] “모셔오느라 힘들었어요.”
KIA 타이거즈는 올해 신규코치를 제법 영입했다. 특히 수비파트가 확 바뀌었다. 박기남 코치는 2년만에 1군에 복귀했지만, 외야수비를 담당하는 김연훈 코치를 새롭게 영입했다. 지난 시즌 KT 위즈에서 활약했다.

심재학 단장은 최근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마 시민야구장에서 김연훈 코치를 두고 읏으며 “KT에서 안 놔줘서 모셔오기 힘들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연구를 많이 하는 지도자”라고 했다. 현역 시절 타격보다 수비에 강점이 있었고, 수비코치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고 있다.
그러고 보니 올해 KIA 외야수들의 수비훈련이 예년과 좀 다르다. 나성범은 전임 윤해진 코치 역시 기발한 훈련 아이디어를 많이 들고 나왔는데, 올해 김연훈 코치도 만만치 않다고 했다. 김연훈 코치는 선수들에게 펑고를 치게 했고, 편을 나눠 벌칙도 부여해 집중력을 높였다. 벌칙은 운동이었다. 푸쉬업. 천하의 나성범도 예외가 없었다.
지난 8~9일에는 급기야 테니스채가 등장했다. 김연훈 코치가 외야수들에게 테니스채로 테니스공을 쳐주면, 외야수들이 뒷걸음해서 낙구지점을 포착해 처리한 뒤 다시 김연훈 코치 쪽으로 가야 했다. 그그러면 김연훈 코치가 또 강한 직선타구를 날렸다. 한번에 두 차례의 포구훈련을 이어갔다.
당연히 모든 선수가 처음으로 접해보는 훈련이었다. 박정우는 “테니스공이 야구공보다 작아서 집중해거 잡아야 한다”라고 했다. 또한, 테니스공이 쳤을 때 야구공보다 더 빠르고 멀리 날아가기 때문에 그만큼 외야수들이 빨리, 많이 움직여야 한다. 한 마디로 훈련효과가 상당하다. 훈련이 재밌게 진행되다 보니, 외야수들의 수비훈련에 늘 웃음꽃이 핀다. 김연훈 코치가 선수들과 주고 받는 입담도 재밌다. 그 와중에 박정우는 엑스트라 훈련 당첨.
9일에는 타자들이 조를 나눠 모처럼 야외에서 타격훈련을 실시했다. 이때 타격훈련에 참가하지 않은 외야수들은 외야로 나가서 타자들의 프리배팅 타구를 잡는 훈련을 이어갔다. 야외훈련이 모처럼 가능했지만, 추운 날씨였다. 김연훈 코치는 점퍼를 입지 않고 외야로 나가려던 헤럴드 카스트로에게 옷을 입으라고 자상하게 챙겨 주기도 했다.
KIA는 지난 2년 연속 실책 1위를 차지했다. 최형우(삼성 라이온즈)와 박찬호(두산 베어스)의 이탈로 야수진의 전체적인 힘은 떨어졌다. 불펜을 대거 보강했지만, 전체적인 무게감을 비교하면 최형우와 박찬호의 이탈이 더 크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올해 누구도 KIA를 5강 후보로 보지 않는다.
그러나 KIA의 아마미오시마 스프링캠프를 보면 제대로 사고를 치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야구가 의지만으로 되는 건 아니지만, 일단 준비는 꼼꼼하게 해야 한다. 결국 수비에서 안 줘도 될 점수를 안 주는 게 장기레이스 운영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그 역할은 내야수들만 할 게 아니라 외야수들도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김연훈 코치의 영입과 밀도 높은 외야수비훈련은 고무적이다. 재미까지 잡고 있으니 일석이조다. 올해 KIA 외야수들의 수비력이 얼마나 안정감을 가질까. 올 시즌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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