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도 노경은도 뽑혔는데…
KBO 전력강화위원회가 10일 오른쪽 네 번째 손가락 골절상으로 3~4주 진단을 받은 최재훈(37, 한화 이글스) 대신 김형준(27, NC 다이노스)을 뽑았다. 업계에 따르면 내달 열리는 WBC 예비명단 35인에 포수는 박동원(36, LG 트윈스), 최재훈과 김형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류지현 감독과 전력강화위원회는 이번 WBC를 준비하면서 지난 2~3년간의 대표팀 세대교체 흐름을 배제하고 대회 규정 속에서 최상의 멤버를 구성하기로 했다. 그런 측면에서 뽑힌 대표적 선수가 류현진(39, 한화 이글스)과 노경은(42, SSG 랜더스)이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해 11월 네이버 K-베이스볼클래식이 끝난 뒤 노련한 류현진과 노경은이 WBC에 합류해 젊은 선발, 불펜투수들을 이끌어주는 역할을 맡겨야 되겠다고 판단했다. 아무래도 투수들의 제구력이 한국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포수 포지션에서 양의지(39, 두산 베어스)의 탈락은 좀 의아하다. 예비명단에도 안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양의지는 지난해 타격왕 및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여전히 KBO리그 최고의 포수임을 입증했다. 볼배합, 투수리드, 수비력도 여전히 발군이다.
양의지는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서 준수한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이후 더 이상 태극마크와 인연을 맺지 못하는 실정이다.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서 대표팀 주전포수는 김형준이었다. 연령 제한이 있는 국제대회이니 당연했다. 20대 포수들 중에서 김형준의 기량이 가장 빼어난 건 모두 인정한다.
그러나 2024 프리미어12서 박동원과 김형준 체제였고, 이번 WBC는 박동원과 최재훈 체제로 안방을 꾸렸다. 최재훈이 갑자기 불의의 부상을 입으면서, 양의지가 류현진과 노경은처럼 대표팀 라스트댄스를 출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일각에서 있었다. 그러나 양의지는 예비명단에도 못 들어갔고, 예상대로 김형준이 발탁됐다.
선수선발은 류지현 감독과 전력강화위원회 고유의 영역이다. ‘그냥 안 뽑았다’라고 해도 제3자가 할 말은 없다. 박동원과 김형준의 대표팀 발탁을 무시해서도 안 된다. 두 사람은 충분히 대표팀에 갈만한 실력을 가졌다.
단, 양의지가 여전히 리그 포수들 중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고, 현재 두산 시드니 스프링캠프에서 아프다는 얘기도 안 나온다. 실제 10일 두산 관계자는 현재 양의지는 아픈 곳이 없다고 전했다. 대표팀이 나이가 아닌 실력 기준으로 WBC 멤버를 구성했기 때문에 더욱 의아한 대목이다. 양의지가 2023년 WBC 이후 종종 국가대표 은퇴를 희망했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공식화된 내용은 아니다.

그렇게 1987년 동갑내기 류현진과 양의지의 희비가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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