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제주항공(089590)이 5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회복의 신호탄을 쐈다. 단기적인 운임 반등이 아니라 기재 구조 개선과 노선 효율화가 실적 반등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해석도 이전과는 결이 다르다.
제주항공은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746억원, 영업이익 18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4% 증가했고, 영업손실 403억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명확한 턴어라운드다. 2024년 3분기 이후 이어졌던 적자 흐름을 끊어냈다는 점에서 실적 회복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
이번 실적의 가장 큰 특징은 외형 확장보다 체질 개선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4분기 차세대 항공기 B737-8 구매기 2대를 도입하고, 노후 항공기 1대를 반납하며 평균 기령을 낮췄다. 연료 효율이 높은 기재 비중 확대는 곧바로 비용 구조 개선으로 이어졌다.
실제 2025년 1~3분기 누적 유류비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9% 감소했다. 고환율·유가 변동성이라는 항공업계의 고질적 리스크 환경 속에서도 비용 통제가 가능했다는 의미다. 단순히 '유가가 내려서'가 아니라, 기재 구성 자체를 바꿔 변동성에 대한 내성을 키운 결과로 해석된다.

노선 전략 역시 무리한 확장이 아닌 '수익성 중심'이었다. 지난해 10월 이후 인천~오사카 노선 증편을 통해 일본 노선 연간 탑승객 400만명을 돌파했고, 인천~구이린·부산~상하이 등 중국 노선도 단계적으로 확대했다. 단거리·중거리 중심의 고회전 노선에 집중한 전략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특히 추석 연휴가 포함된 10월 성수기 효과도 있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보조 변수에 가깝다. 고환율, 항공 공급 과잉, 경쟁 심화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흑자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시장은 이를 환경 탓을 넘은 실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실적 개선 흐름은 2026년 1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2026년 1월 수송객 수는 117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3.5% 증가했다. 2024년 1월과 비교해도 2% 이상 늘었다.
국내선과 국제선 모두 고르게 증가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단기 이벤트성 수요가 아니라 노선 운영 정상화와 시장 회복이 동시에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제주항공은 올해 공격적인 기단 확대보다는 내실 경영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차세대 항공기 7대 도입과 함께 노후 기재 감축을 병행하고, 보유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과 재무비율 관리에 나선다. 규모 경쟁보다는 지속가능한 이익 구조 구축이 우선이라는 판단이다.
여기에 AI 기반 디지털 전환, 안전관리 체계 강화, 운항 인프라 개선 투자 확대도 병행한다. 최근 항공업계를 둘러싼 안전 이슈를 감안하면, 이는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중장기 경쟁력을 좌우할 투자에 가깝다.
이번 제주항공의 흑자전환은 'LCC도 결국 구조 싸움'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운임 경쟁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환경에서 제주항공은 기재·노선·비용 구조를 동시에 손보는 정공법을 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당시 보여줬던 회복탄력성이 이번에도 재현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유가와 환율, 항공시장 재편이라는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번 흑자가 일회성 반등에 그칠지, 구조적 회복의 출발점이 될지는 2026년 상반기 실적에서 보다 분명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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