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추천’ 논란] 민주당, 사과는 했지만… 반발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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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차 종합 특검 후보 추천 논란에 대해 사과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당내 반발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황명선 최고위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이성윤 최고위원에게 ‘2차특검 후보 전준철 변호사 추천’ 관련 사과를 요청하며 항의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차 종합 특검 후보 추천 논란에 대해 사과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당내 반발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황명선 최고위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이성윤 최고위원에게 ‘2차특검 후보 전준철 변호사 추천’ 관련 사과를 요청하며 항의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차 종합 특검’ 후보로 추천했던 전준철 변호사가 과거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 변호인단에 합류했던 이력이 알려지며 민주당 내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당 지도부가 제정신이냐”, “명백한 반역” 등의 비판이 쏟아진 것이다.

특히 이번 특검 추천 논란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 논란과 맞물리며 반발이 확산했다. 논란이 커지자, 정청래 대표는 연일 “대통령께 누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전 변호사를 추천한 이성윤 최고위원도 유감을 표했다. 이러한 사과에도 당내 반발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비당권파 최고위원 사이에선 “전준철 대변인처럼 얘기하면 되나”라는 비판이 나왔고, 친명(친이재명) 단체는 이 최고위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 합당 논란과 맞물리며 당내 반발 ‘폭발’

전 변호사 특검 추천이 논란이 된 것은 지난 주말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일 2차 종합 특검으로 민주당이 추천한 전 변호사가 아닌, 조국혁신당이 추천한 권창영 변호사를 임명했다. 여당 추천 인사가 아닌 조국혁신당 추천 인사를 임명한 배경에 대해 정치권에선 의아하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하지만 민주당이 전 변호사를 추천한 점에 이 대통령의 강한 질타가 있었던 것으로 지난 주말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런 사람을 추천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 ‘순수한 의도로만 보이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전 변호사 추천이 논란이 된 이유는, 그가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이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진술한 김 전 회장의 변호인단에 합류했던 인사이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불쾌감을 드러냈다는 점과 전 변호사 이력 등이 알려지자, 민주당에선 강한 성토가 쏟아졌다. 박홍근 의원은 지난 주말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 지도부는 제 정신인가”라고 직격했다.

이 대통령 대장동 사건 변호인이었던 이건태 의원도 “김성태의 변호인이었던 전 변호사를 추천한 것은 이 대통령에 대한 배신이며 민주당 당론에 대한 명백한 반역”이라고 비판했고, 전 변호사를 추천한 이 최고위원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특검 추천 논란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 논란과 맞물리며 반발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친명계 최대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혁신회의)는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될 인사를 추천한 것은 집권 여당의 책임 있는 판단이라기보다 대통령에 맞서겠다는 정치적 선택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며 “최근 합당 제안과 문건 파문 역시 정치 공학이 국정보다 앞섰음을 보여주며 당 안팎의 혼선과 중도층 이탈을 키우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차 종합 특검 추천 논란과 관련해 연일 사과하며 자세를 낮추고 있다. 사진은 정 대표와 이언주 최고위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 / 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차 종합 특검 추천 논란과 관련해 연일 사과하며 자세를 낮추고 있다. 사진은 정 대표와 이언주 최고위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 / 뉴시스

◇ “대통령께 누를 끼쳐 죄송”… 논란 수습 나선 정청래

반발은 9일까지 이어졌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제2의 체포동의안 가결 시도’라는 말까지 나온 것이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전 변호사는 쌍방울 (그룹) 김성태 (전) 회장의 변호인으로, 김성태를 위해 대통령을 끌어들여 재판까지 받게 만든 인물”이라며 “그런 그를 특검 후보로 추천했다는 것은 단순 실수로만 치부할 수 없는 뼈아픈 실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당과 대통령에게 심각한 정치적 부담을 주는 행위였으며 ‘제2의 체포동의안 가결 시도’와 다름없다는 것이 당원과 지지자들의 시각인 듯하다”고 말했다.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는 검찰이 2023년 9월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을 대북송금·백현동 개발 비리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민주당 내 이탈표가 나와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사건이다. 당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후 민주당의 계파 갈등은 정점에 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논란이 확산하자 정 대표는 연일 사과하며 자세를 낮추고 있다. 그는 이날 “당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의 최종 책임은 당 대표인 저에게 있다”며 “이번 특검 추천 사고를 보면서 그동안에 관례·관행을 고쳐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께 누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다’라고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드린다”고 했다.

정 대표는 전날(8일)에도 박수현 수석대변인을 통해 “당의 인사 검증 실패로 대통령에게 누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입장”이라고 간접적으로 사과한 바 있다. 이처럼 정 대표가 거듭 사과한 것은 이번 논란이 ‘당청 갈등’으로 비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전 변호사를 추천한 이 최고위원도 유감을 표했다. 그는 “소통이 부족했음을 느낀다”며 “이번 2차 종합 특검 추천 과정에서 좀 더 세밀하게 살피지 못한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앞으로 더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일부에서 제기하는 것처럼 전 변호사가 대북송금 조작의혹 사건의 변호인이 아니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정확한 팩트 확인 없이 전 변호사가 김성태 대북송금 조작 의혹 사건을 변호했고, 그런 변호사를 추천함으로써 마치 정치적 음모가 있는 것처럼 있지도 않은 의혹이 확산하는 것에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정 대표가 사과하고 이 최고위원이 유감을 표했지만, 당내 반발은 가라앉지 않았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최고위가 마무리된 직후 정 대표와 이 최고위원에게 “대표 혼자의 책임이 아니라 지도부 공동 책임”이라며 “전준철 대변인처럼 얘기하면 되나”라고 항의했다.

혁신회의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이 최고위원의 진정성 있는 사과로 마무리되길 기대했지만, 이 최고위원은 사과 대신 자기변명으로 일관하며 최고위를 책임 회피의 시간으로 전락시켰다”며 “이 최고위원은 변명으로 시간을 허비할 것이 아니라 ‘제2의 체포동의안 가결 시도와 다름없다는 시각’으로 바라보는 당원 앞에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최고위원직에서 즉각 물러나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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